사진가 왕궈펑이 2014년 촬영한 김책공업종합대 학생들. <신랑> 갈무리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잇따른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일부 대학이 북한 학생의 입학 및 장학금 지급을 제한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0일 보도했다.
베이징 한 대학의 입학부서 관계자는 자신이 속한 대학이 북한 유학생, 특히 물리 및 재료과학 분야 유학생 숫자를 줄이고 있다고 이 신문에 전했다. 관계자들은 정부 지시에 따른 조처라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수준의 지시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달 3일 북한의 핵실험 뒤 중국 내 북한 유학생들에 대한 감시 수위도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대학 관계자는 “이미 재학중인 학생들을 돌려보낼 수는 없지만, 이들이 민감한 물질을 얻지 못하도록 면밀히 공안에 의해 또는 기술적 수단으로 감시 및 추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학이 지난달부터 신입생들을 받았다면서도, “만약 핵실험이 좀 더 일찍 이뤄졌다면, 이들이 입학할 수 있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내년 4월부터 다시 시작될 신입생 모집에선, 문제를 제거하는 차원에서 북한 학생들의 입학을 완전히 배제시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헤이룽장성 하얼빈이공대는 새로운 정책에 따라 북한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지 못하게 되자 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중국 정부 장학금을 지원한 일부 학생들이 지급을 거절당하자 매우 분노했다”며 “그들은 중국의 북한 대사관에 항의를 접수했고, 대사관 사람들은 전화를 걸어와 우리가 국적에 따라 차별한 것은 아닌지 문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엔 “성적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답했지만, 실제로는 이달 핵실험 뒤 북한 학생들의 지원을 접수하지 않는 정책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에 시인했다.
지난 7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 정례브리핑에선 ‘중국 일부 대학들이 기계공정 등 민감한 분야에서도 여전히 북한 유학생들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겅솽 대변인이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르지만,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전면적이고, 정확하면서도, 진지하게 또 엄격하게 이행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중국은 2013년부터 북한 학생들을 초청해 하얼빈이공대 등 군사 과학 분야 최고 수준의 교육기관에서 박사 과정을 수학시키며 전액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이 교육과정은 지난 7월 첫 졸업생들을 배출했다. 북한 학생들의 학업 성취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수학자인 천밍하오 하얼빈이공대 교수는 “북한의 소련식 교육 덕에 북한 유학생들은 기본기와 지식에 충실하다”며 “늘 실험실과 도서관을 오가며 중국 학생들보다 훨씬 열심히 공부하기도 한다. 1980년대 해외 중국 유학생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감한 기술과 연구가 북한으로 이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돼온 것도 사실이다. 베이징의 한 연구자는 “(북한 학생들을 받아들인 것이) 바위를 크게 만들어서 자기 발등 위에 떨어뜨리는 것과 같다”며 “정부가 실수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중국 내 북한 유학생 수는 수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수치가 공개된 적은 없다. 한 중국 교수는 자신이 가르쳤던 박사과정의 북한 학생들과관련해, “대개 부인과 아이들을 북한에 두고 온 30대로, 가족이 인질로 잡혀있어 (졸업 뒤) 귀국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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