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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허난성 교회 4000곳 십자가 철거

등록 2018-09-06 17:43수정 2018-09-06 19:34

밤사이 새벽에 들이닥쳐 기중기로 십자가 떼어가
‘종교 국유화’ 방침…“국기 걸고 시진핑 초상 걸어야”
중국 허난성에서 최근 대대적인 교회 십자가 철거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왼쪽) 종교 당국은 교회 안에 국기 게양(오른쪽), 시진핑 국가주석 초상 게시 등을 요구했다고 한다. 명보 갈무리
중국 허난성에서 최근 대대적인 교회 십자가 철거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왼쪽) 종교 당국은 교회 안에 국기 게양(오른쪽), 시진핑 국가주석 초상 게시 등을 요구했다고 한다. 명보 갈무리
중국 허난성 교회 4000여곳의 십자가가 최근 무더기로 철거됐다. 홍콩 <명보>는 6일 당국이 성 전역에 걸쳐 교회에서 십자가를 제거했다고 전했다. 전날 허난성 난양에서는 새벽 6시께 공안 등이 교회 4곳에 들이닥쳐 십자가를 철거하고 예배당 집기를 모두 압수했다. 소식을 듣고 달려와 항의하던 신자들은 공안에 끌려갔다. 지난달 27일 정저우 룽양에선 신자들이 찬송가를 부르며 기중기를 막아서는 바람에 철거가 일시 중단됐지만, 사흘 뒤 한밤에 다시 쳐들어와 십자가를 떼갔다.

대규모 십자가 철거는 당국에 등록되지 않은 가정교회(지하교회)뿐 아니라 공인을 받은 ‘삼자교회’에서도 진행 중이다. 자치·자양·자전을 추구한다는 의미의 ‘기독교 삼자애국운동위원회’(삼자교회)는 당과 정부의 지침을 따르는 ‘합법’ 교회인데도 십자가 철거에선 예외가 아니었다. 일부 가정교회에선 십자가 외에 재산도 몰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2월 중국 전역에서 발효된 ‘종교사무조례’에 따른 ‘종교 국유화’ 관련 조처일 것으로 짐작된다. <명보>는 허난성 당국이 지난 3월 마련된 ‘기독교 중국화 5개년 계획’에 따라 일선 기관에 일부 지역의 신자와 교회 수를 줄이고 사설 예배 시설을 정리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고 전했다. 이 지침엔 7월 말 전국종교단체연석회의 결정에 따라 교회에 국기를 내걸라는 내용도 있었다. 한 목사는 “교회 안에 국기를 걸고 시진핑 주석 초상과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에 대한 선전물도 걸라고 했다. 감시카메라 설치도 모자라 매주 사람이 찾아와 순찰을 돌고, 이런 것들을 갖추지 않은 교회는 폐쇄시켜버린다”고 말했다. 최근 국기 게양식으로 눈길을 끈 소림사도 허난성 소재 사찰이다.

허난성의 개신교 신자 수는 인구의 5%인 500만명에 이르러 중국 내에서 교세가 큰 곳으로 꼽힌다. 허난성에서 전도 경험이 있는 홍콩의 목사는 인터뷰에서 “(2014년 이후 십자가 철거가 이어졌던) 저장성 신자들이 중산층 위주인 것과 달리 허난성은 농민, 노년층, 저소득층이 많아 정부에 맞설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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