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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16 15:48 수정 : 2020.01.16 16:07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 소식이 전해진 16일 베이징의 한 증권사에서 투자자들이 주식 시세판을 쳐다보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중국 경제 불확실성 일정 정도 걷어내
미 농산물 수입 이행 등 난관 적지 않아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 소식이 전해진 16일 베이징의 한 증권사에서 투자자들이 주식 시세판을 쳐다보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장기간 불을 뿜어온 미-중 무역전쟁이 1단계 무역합의로 봉합되면서, 중국 쪽은 합의 사항 이행을 강조하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경기 하방 압박 속에 무역전쟁까지 겹치면서 중국 경제에 드리워졌던 불확실성의 먹구름을 일단 걷어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류허 부총리가 15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에서 대독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발언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통신은 시 주석의 말을 따 “지난 12월20일 (전화통화 때) 말한 것처럼, 1단계 합의는 중국과 미국은 물론 세계에도 도움이 된다”며 “1단계 합의를 통해 중국과 미국은 적절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 평등하고 상호존중하는 기초 위에서 대화와 협력을 통해 관련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이어 “건강하고 안정적인 중-미 관계는 양쪽 모두에 이익이 되며, 이를 위해 양쪽이 공동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6일치 논평에서 1단계 무역합의 서명에 대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 전진했다는 것이 공통된 인식”이라며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며 세계 평화와 번영에도 도움되는 한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또 “협력은 마찰보다 좋고, 대화는 대립보다 강하다”며 “무역전쟁을 끝내려면 양쪽이 서로 마주 보고 걸으며, 갈등을 통제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는 미-중 무역관계를 지구촌 경제의 닻에 비유하면서 “1단계 무역합의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글로벌 타임스>는 이날치 사설에서 “어렵게 이룬 합의를 소중히 여기고 축복하자”면서도 “중-미 양국이 전면적인 무역합의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합의 이행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질 수도 있는 데다, 2단계 협상에서 미국이 중국의 국가 주도형 경제발전 방식 자체를 겨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벌써 1단계 합의 이행과 관련한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합의에 따라 중국은 지난 2017년 수준인 24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에 더해 올해엔 적어도 125억달러 규모, 내년엔 195억달러 규모를 각각 추가로 수입해야 한다. <로이터> 통신은 “류허 중국 부총리는 서명식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장 상황에 기반해’ 수입 물량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미국산 대두 가격이 최근 한달 새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중국이 미국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에 시장이 반응한 셈이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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