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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대규모 차관, 마스크 외교…미국 턱밑까지 파고든 중국

등록 2020-11-09 17:25수정 2020-11-09 17:33

카리브해 연안국가 상대 영향력 키우기
15년간 60억 달러 차관 제공
2002~2019년 교역량 8배 급증
“대만 수교국 차단 위한 행보” 지적도
카리브해 국가 아이티의 시민들이 6일 이웃 국가인 도미니카공화국 다하본에서 물건을 사서 옮기고 있다. 중국은 최근 카리브해 국가에 무상원조 등을 통해 적극적 공세를 펼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카리브해 국가 아이티의 시민들이 6일 이웃 국가인 도미니카공화국 다하본에서 물건을 사서 옮기고 있다. 중국은 최근 카리브해 국가에 무상원조 등을 통해 적극적 공세를 펼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카리브해 연안국가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중 갈등 격화 속에 중국이 미국의 턱밑까지 파고드는 모양새다.

<뉴욕타임스>는 9일 “최근 몇 년 새 무상원조와 차관, 중국 기업의 투자 등을 통해 카리브해 연안국가를 상대로 중국이 조용하지만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며 “이 일대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미국의 의구심과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5년 동안 중국이 도로·항만 등 기반시설 건설을 위해 카리브해 연안국가에 제공한 차관은 60억달러에 이른다. 같은 기간 중국 기업도 항만을 포함한 해상물류 분야를 중심으로 광산·유전·사탕수수·목재·관광산업 등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렸다. 신문은 “지난 2002년부터 2019년 사이 중국과 카리브해 연안국가의 교역량은 8배나 늘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른바 ’마스크 외교’를 통한 방역장비 지원·판매가 급증한 것도 카리브해 연안국가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7월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연안국가의 코로나19 백신 구매을 위해 1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문은 “카리브해 연안국가는 시장 규모도 작고, 중국이 관심을 가질만한 천연자원도 충분하지 않다”며 “하지만 해상물류의 중심이란 전략적 중요성이 있고, 특히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에서 군사·안보적 가치가 크다”고 전했다. 에반 엘리스 미 육군대학 전략연구소 교수는 신문에 “단순 수치상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수많은 요소가 작용하고 있다”며 “카리브해 일대의 전략적 중요성을 중국은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짚었다.

중국이 카리브해 연안국가에 공을 들이는 또다른 이유는 대만 견제를 위해서란 지적도 나온다. 실제 현재 대만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15개국 가운데 아이티·세인트루시아 등 4개국이 카리브해 연안국가다. 또 과테말라·파라과이 등 중남미 5개국도 대만 수교국이다. 이 일대에서 확대된 영향력을 발판으로 중국이 대만의 외교적 고립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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