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둥성 옌타이의 치샤 지역 금광에서 폭발사고로 2주간 지하에 매몰됐던 노동자들이 24일 오후 구조돼 지상으로 올라오고 있다. 치샤/신화 연합뉴스
중국에서 폭발사고로 수백 미터 지하 갱도에 갇혔던 노동자들이 2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24일 관영 <신화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의 치샤 지역에 위치한 금광에서 지난 10일 발생한 폭발사고로 지하 약 600m 지점에 매몰된 광산 노동자 22명 가운데 위치가 확인된 11명 전원이 구조됐다.
구조대원들은 이날 오전 11시13분께(현지시각) 첫 번째 노동자를 구조용 통로에 설치한 간이 승강기를 통해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해당 노동자는 구조 당시 극도로 쇠약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어 오후 1시30분과 2시7분에도 지하에 갇혀 있던 노동자 각각 3명씩이 구조됐으며, 2시44분께에도 노동자 2명이 간이 승강기를 타고 안전하게 지상으로 올라왔다. 이날 오후 3시17분께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노동자 2명이 시력 보호를 위한 안대를 쓴 채 지상에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에선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통신은 “이날 구조작업을 위해 인력 633명과 장비 407개가 동원됐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0일 치샤 금광에서 벌어진 폭발사고로 지하 갱도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22명이 매몰됐다. 특히 업체 쪽이 사고 발생 사실을 30시간 가까이 늑장 보고한 데다, 추가 붕괴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초기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17일 갱도까지 뚫고 들어간 드릴 파이프를 매몰된 노동자들이 두드리면서 생존 사실이 확인돼 구조작업에 탄력이 붙었다. 위치가 확인된 매몰 노동자 12명 가운데 1명은 폭발 당시 머리를 심하게 다쳐 결국 숨졌다. 현지 당국은 생존자들에게 영양액 등을 공급하는 한편 구조를 위한 통로 확보 작업에 집중해왔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