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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1 17:41 수정 : 2005.02.11 17:41

연중평가체제 도입에 항의 시위

프랑스 전역에서 10일 고등학생 10만여명이 정부의 대입 제도 개편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정부가 추진 중인 ‘바칼로레아’(대입자격시험) 개정안은 평등 정신에 어긋나는 신자유주의 정책”이라며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고 프랑스 일간 <르 몽드> 등이 이날 보도했다.

프랑스 교육부는 2007년부터 △현재 12과목인 바칼로레아 시험과목을 5~6과목으로 줄이고 △졸업 전 1번만 시험을 치르던 것을 없애고, 대신 평소 학업성적을 20% 가량 반영하는 등 연중 평가체제로 바꾸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한 대입 제도 개편안을 마련하고 있다. 프랑스 하원은 15일 개편안을 놓고 토론할 예정이다.

프랑수아 피용 교육부장관은 “중학교에 올라가는 학생 가운데 8만여명이 읽기·쓰기·셈하기를 제대로 못하는 게 현재 교육제도의 실패를 말해준다”며 “한 번의 시험으로 끝내는 것은 벼락치기와 비생산적인 스트레스를 낳기 때문에,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새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가난한 학생보다 우수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연간 평가 체제를 갖추며 교사의 수를 줄이는 것 등은 신자유주의적 정책”이라며 “이는 나폴레옹 시대 이후 200년간 계속돼 온 평등주의 교육 원칙에 어긋나는 것으로, 고등학교간 차별을 더 심화시키고 엘리트주의를 양산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학생들은 15일 전국적으로 또 다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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