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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유럽내 만평파문 진화움직임 확산

등록 2006-02-11 03:59

유럽 신문들의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 풍자만평을 둘러싼 아랍권의 반발이 진정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진원지인 유럽내에서도 만평게재를 자제하는 등 진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스웨덴의 반이민 극우정당인 민주당(SD)은 10일 자체 제작한 마호메트 만평을 게재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지미 아케손 당수는 "스웨덴 국민들이 (만평게재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다시 생각하게된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정부의 공개적인 비난과 경찰의 웹사이트 폐쇄 압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라일라 프레이발드스 스웨덴 외무장관은 전날 성명에서 "스웨덴 민주당의 만평게재 계획은 무슬림들에 대한 완전한 존중심 결여로 스웨덴 국민들에게 폭력적인 보복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조그만 극우정당 하나가 스웨덴 국민들과 국익을 명백한 위험에 빠트리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고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또 해당 웹사이트 운영회사측도 전날 저녁 "만평게재는 스웨덴 국익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보안경찰측의 지적에 따라 아예 웹사이트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덴마크와 함께 이번 파문의 진원지인 노르웨이에선 국민들 다수가 만평게재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드러났다. 최근 노르웨이 국민 1천6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7%가 만평이 실려선 안된다고 답한 반면 찬성 답변은 30%에 그쳤다. 지난해 9월 덴마크 신문 율란츠-포스텐이 12컷의 마호메트 풍자만평을 처음으로 게재한데 이어 지난 1월 노르웨이의 한 잡지가 이 만평들을 전재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이후 덴마크와 노르웨이는 아랍권 반발 시위의 주 타킷이 돼 왔다.


앞서 네덜란드에서도 발행부수 80만을 자랑하는 유력 일간지 `데 텔레그라프'는 지난 7일 네덜란드내 무슬림들을 자극하지 않기위해 만평 전재를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라프 국제면 편집자인 루드 미케르스는 "언론의 자유는 중요하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그러한 만평을 싣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의 다른 신문들도 만평에 관한 보도를 하고 일부는 다른 유럽 신문들로부터 발췌한 작은 그림들을 실고 있지만 만평 전체를 실진 않고 있다. 네덜란드에선 2004년 11월 이슬람을 비판하는 영화를 만든 테오 반 고흐 영화감독이 이슬람 과격이민자에 의해 암살된 이후 이슬람 이민자에 대한 폭력사건이 급증하는 등 인종갈등이 고조돼왔다.

프랑스 인구의 8%를 차지하고 있는 프랑스내 무슬림 지도자들도 과잉반응을 자제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주말로 예정된 항위 시위와 관련해 "가족을 데리고 나오고 프랑스 무슬림의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자, 프랑스 국기를 반드시 들고 나오자"며 평화적 시위를 촉구하고 있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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