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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 3명 사망…누가, 무슨 활동하나

등록 2022-05-02 14:54수정 2022-05-02 15:40

우크라 정부 ‘국제군단’ 모집에 지원
한국서도 이근 전 대위 등 4명 참가
전쟁 환경 열악해 희생자 상당할 듯
우크라이나군 장병이 30일 소년에게 사과를 건네고 있다. 하르키우/UPI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 장병이 30일 소년에게 사과를 건네고 있다. 하르키우/UPI 연합뉴스

러시아군의 침략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참전한 외국인 세명이 최근 전사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번 전쟁에 뛰어든 ‘외인부대’의 활동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당국자는 최근 미국인·영국인·덴마크인이 각각 한명이 우크라이나군 ‘국제군단’에서 싸우다 숨졌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 국제군단 역시 성명을 내어 “우크라이나 국민을 야만적인 침략에서 지켜주기 위해서 또 세계 모든 곳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방어하기 위해 온 외국인 영웅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숨진 이들의 구체적인 인적 사항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그러나 미국 언론은 숨진 미국인이 미 해병 출신 윌리 조지프 캔슬 주니어(22)라고 보도했다. 캔슬의 가족들은 “해병대 출신으로 켄터키에서 교도관을 하고 있었다. 그의 부대가 지난 25일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 숨졌으며 아직 주검을 회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사망이 확인된 이들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모집에 응해 자발적으로 전쟁에 뛰어든 외국인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침략한 지 사흘 만인 2월27일 국제군단의 창설을 선언하고 “21세기의 침략자에 맞서 유럽과 세계의 안보를 지키려는 사람은 누구나 와서 우크라이나인들과 나란히 설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등 대부분의 국가에선 개인적으로 전쟁에 참전하면 위험할 뿐 아니라 법적인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며 응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미 해군 정보부에서 복무했던 맬컴 낸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실상이 과거 미국이 일으켰던 아프가니스탄 전쟁(개전 시점·2001)이나 이라크 전쟁(2003)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미군이 전쟁 초기 압도적인 무력으로 무력화했던 이라크군이나 아프간군과 달리 “러시아군은 막강한 화력으로 모든 것을 갖춘 군대여서 당신들은 사냥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국가에서 전투경험이 있는 많은 이들이 우크라이나의 호소에 응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호소 뒤 열흘 만에 지원자가 2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인도 해군특수전전단(UDT) 출신인 이근 전 대위 등 4명이 참전하겠다며 우크라이나에 체류하고 있다. 이들이 안전한지, 또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등 구체적인 활동 내용은 알려진 바 없다.

그러나 외교부는 지난달 22일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 의용군으로 참여하고 있는 우리 국민 중 사망자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으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한때 사망자가 이근 전 대위 아니냐는 추측도 돌았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방침상 사상자나 개별 참전자의 신상을 밝힐 수 없다”면서도 이근 전 대위와 관련해선 “오늘도 대화했고 건강 상태도 양호한 것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투 환경은 전사와 부상이 속출하는 등 매우 가혹하다. 미국 정보당국은 지난달 중순 우크라이나 장병 5500~1만1000명이 전사했고, 1만8천여명이 다친 것으로 추정했다. 러시아군 역시 7000~1만명을 잃었고 2만~3만명이 다친 것으로 평가했다. 유엔은 숨진 민간인이 2300명 정도라고 밝혔지만, 두달 가까이 격전이 진행됐던 마리우폴 등의 희생자가 더해지면 이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 국제의용군으로 참가하는 외인부대에서도 적지 않은 희생이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군 소속 국제군단의 규모에 대해선 알려진 게 없지만, 최소 몇 천명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군단의 대변인은 “전투 경험이 있고 신체 조건이 참전할 수 있는 자 등만 가려내 합류를 허용했다”며 “많은 지원자가 탈락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탈락한 이들 중 일부는 다른 방식으로 전투에 참여할 방안을 모색하며 전선을 떠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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