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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러시아군, 우크라이나-크림반도 잇는 수로 복원

등록 2022-06-09 11:43수정 2022-06-09 11:47

2014년 크림반도 강제 합병 후 우크라가 막아
전쟁 후 댐 폭파…우크라 남부 합병 추진 신호?
우크라이나군 장병이 9일 돈바스 지역에서 탱크를 실은 차량 옆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 장병이 9일 돈바스 지역에서 탱크를 실은 차량 옆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서 크림반도로 이어지는 물길을 복원한 것이 위성 사진으로 확인됐다. 동부 돈바스 지역에선 루한스크 주의 세베로도네츠크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9일(현지시각) 위성 사진을 통해 그동안 말라 있던 ‘북부 크림운하’에 물이 가득 담겨 크림반도로 공급되는 장면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북부 크림운하는 우크라이나를 남북으로 흐르는 드네프르 강에서 크림반도로 물을 공급하는 400㎞ 남짓한 길이의 수로로 소련 시절 건설됐다. 1마일(1.6㎞) 마다 1인치(2.54㎝)씩 낮아지도록 설계돼 강물이 자연스럽게 물이 부족한 크림반도로 흘러 들어갈 수 있게 돼 있다.

물길이 막힌 건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직후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우크라이나는 곧바로 모래와 흙으로 댐을 쌓아 운하를 막고, 물길을 우크라이나 남부도시 헤르손 인근의 멜론과 복숭아 등을 재배하는 과수원의 관개용으로 돌렸다. 그러자 크림반도는 주기적으로 식수 공급을 중단하는 등 고질적인 물 부족에 시달려 왔다. 러시아는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남부지역을 침략한 직후 이 운하를 막고 있는 댐을 폭파하는 등 수로 복원에 나섰다.

앞서 7일 러시아 국방장관 세르게이 쇼이구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동부 지역의 1200㎞ 남짓한 철도를 복원하고 북부 크림운하를 개통했다고 밝힌 바 있다. 8일엔 러시아가 임명한 크림반도 책임자인 세르게이 악세노프가 러시아와 크림반도를 잇는 육로도 개통됐다며 이들 도로 사용은 아직 군사와 곡물 운반용으로만 제한된다고 밝혔다.

이런 러시아의 움직임은 러시군의 점령하에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지역을 러시아에 강제 편입하려는 조치를 한발 한발 밟아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헤르손 등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 러시아 화폐인 루블을 법정 통화로 도입하고 교육 체계를 러시아식으로 개편하는 등의 조처를 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루한스크 주의 세베로도네츠크에서는 9일에도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다. 러시아는 맹폭을 가해 우크라이나군을 시외곽으로 물러나게 했지만, 우크라이나군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군의 무차별적 폭격으로 세베로도네츠크는 거의 폐허로 변하다시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한스크 주지사 세르히 가이타이는 “우리 병사들이 도시의 산업 지역을 사수하고 있지만, 전쟁은 그곳뿐 아니라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루한스크 주의 98%를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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