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오른쪽부터)가 5월 7일 리시 수낙 당시 재무장관, 사지드 자비드 당시 보건장관과 함께 런던 다우닝가 9번지 기자회견장에 가고 있다. 수낙과 자비드 장관은 지난 5일 존슨 총리의 도덕성을 비판하며 장관직을 사퇴해 존슨 총리 퇴진의 물꼬를 텄다. AP 연합뉴스
누가 보리스 존슨 총리 뒤를 이어 영국 총리가 될까.
10일(현지시각) 현재까지 보수당 대표 겸 총리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후보가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 사지드 자비드 전 보건장관, 제러미 헌트 전 외교장관, 리즈 트러스트 현 외교장관 등 11명이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비비시>(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몇몇 후보를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지만, 아직 누가 당선될 것인지 예단하긴 이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들 후보 간 첫 쟁점은 감세 정책을 둘러싸고 전개되고 있다고 <비비시>가 전했다. 먼저 자비드 전 장관은 내년 법인세율을 19%에서 25%로 늘리기로 한 계획을 취소하고 매년 1%씩, 15%까지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그는 감세로 매년 390억 파운드(60조8500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 영국 경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헌트 전 장관은 법인세율을 올 가을 한 번에 15%로 줄이겠다고 공약했고, 수낙 전 장관의 후임인 나딤 자하위 장관과 그랜트 샵스 교통장관 등도 감세 정책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반면 수낙 전 장관은 재정 건전성이 좋아져야 감세할 수 있다며 지금 당장 감세하자는 의견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미래 우리 아이들을 더 어렵게 만드는 위로용 동화같은 얘기”라고 비판하며 구체적인 경제정책을 곧 내놓겠다고 밝혔다.
영국 보수당 대표 겸 총리를 뽑는 선거는 2단계로 진행된다. 보수당 의원들은 총회에서 후보가 최종적으로 두 명이 남을 때까지 후보를 줄여가는 선거를 한 뒤 최종 결선투표를 한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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