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1일 독일 베를린에서 한 여성이 상점 앞을 지나고 있는 모습.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나라의 8월 소비자 물가는 1년 전보다 9.1% 뛰었다고 유럽연합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가 31일(현지시각) 밝혔다. AP, 연합뉴스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을 뜻하는 ‘유로존’의 8월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9.1% 올랐다.
유럽연합(EU) 통계국(Eurostat)은 31일(현지시각) 유로존의 8월 소비자 물가(속보치)가 전년 대비 9.1% 올라 1997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로존의 소비자 물가가 급등한 가장 큰 원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었다. 유로존의 8월 에너지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3%나 뛰어올랐다. 음식·주류·담배 분야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6%, 비에너지 산업재는 5.0%, 서비스 분야는 3.8% 올랐다. 유로존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이후로 열 달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발트 3국인 에스토니아(25.2%), 라트비아(20.8%), 리투아니아(21.1%) 등의 물가가 20% 넘게 올랐다. 원전 대국인 프랑스(6.5%)의 물가 상승률은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독일은 8.8% 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앞선 7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기존 0%에서 0.5%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밟았다.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11년 만에 처음이었다. 유로존의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유럽중앙은행이 내달 9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얼마나 올릴 지에 눈길이 쏠린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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