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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우크라, 흑해 가스전 4곳 탈환 주장…러 ‘눈과 귀’ 레이더 제거 가능성

등록 2023-09-12 16:18수정 2023-09-12 22:18

1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이 흑해 북부 가스전 탈환을 주장하며 공개한 사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GUR) 아에프페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이 흑해 북부 가스전 탈환을 주장하며 공개한 사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GUR) 아에프페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2014년부터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와 가까운 흑해 북부의 가스전 4곳을 되찾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GUR)은 11일(현지시각) 공식 누리집을 통해 ‘바다를 위한 전투’라는 이름의 영상, 사진 등과 함께 우크라이나군이 ‘보이코 타워스’라는 이름의 가스전을 탈환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불법 합병한 직후인 2015년 이들 가스전을 점령했다. 러시아군은 이 시설을 헬기 착륙장으로 이용하고 레이더 장비를 설치해 인근 해역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데 활용해왔다고 한다. 다만 러시아 쪽에서는 우크라이나 주장에 대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가 공개한 작전 영상에서 특수부대는 고무보트를 타고 흑해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즈미니섬(뱀섬)을 지난다. 이 섬은 지난해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 첫날 점령됐다가 넉 달 뒤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곳이다. 이후 부대원들은 가스전에 기어올라 러시아군의 보급품과 필수 레이더 장비를 제거한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네바-비(B)’라는 이름의 이 레이더 장비가 우크라이나와 크림반도 사이 중요 해역에서 러시아의 시야를 넓혀주는 중계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은 양쪽이 요충지로 여기는 흑해 북부를 장악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전투의 일부”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당장은 먼 미래처럼 보일 수 있지만 러시아가 흑해 북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능력을 줄이는 것은 이 지역에서 러시아의 지배력을 점진적으로 약화시키는데 필수적이라고 했다.

영상에서는 우크라이나 병력이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러시아군의 수호이(Su)-30 전투기에 맞서려 고군분투하는 모습도 등장한다. 이에 대해 국방정보국은 “전투 결과 러시아군 전투기는 피해를 입고 후퇴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이 지역에서 러시아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보트 여러 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주장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달 27일 영국 국방부가 “지난주 러시아 전투기가 북서쪽 해상 가스전 인근에서 작전 중이던 우크라이나의 군용 소형 보트에 총격을 가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이 가스전에 군 병력이나 장거리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하고 헬기 착륙장 등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안보협력센터의 세르히 쿠잔은 비비시에 이번 가스전 탈환이 “대담한 장거리 작전”이었다면서 “러시아가 자기 장비를 보호할 전투기를 보내기 전에 우크라이나군이 먼저 가스전에 닿았고 러시아의 눈과 귀를 제거했기에 이길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전쟁 시작 뒤 러시아가 점령 중인 영토를 되찾는 것 외에 2014년 잃은 크림반도까지 탈환하겠다고 주장한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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