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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국, 2차대전 직후 고문시설 운영

등록 2006-04-03 19:20

영국이 전후 독일에서 비밀고문시설을 운영했던 사실이 근 60년 만에 폭로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은 3일, 2차대전 종전 직후 영국이 독일 여러 곳에 비밀심문소를 만들어 공산주의자 혐의를 받는 수감자를 상대로 고문을 자행한 사실을 폭로하고, 당시 수감자들의 사진을 전격 공개했다.

이들은 당시 영국 육군성이 운영하는 비밀심문소에서 몇 달씩 구타와 함께 굶기거나 잠을 재우지 않는 고문과 극심한 추위에 노출시키는 방식의 가혹 행위에 시달려, 뼈만 앙상하게 남은 모습이었다. 영국 군인들은 독일 게슈타포의 고문 수법 일부를 그대로 모방했으며, 일부 수감자들은 끝내 숨지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특히 이들은 나치나 그 협력자가 아니었음에도 ‘소련에 협조한 공산주의자’라는 혐의를 받고 1946년에 체포돼, 이곳 비밀고문시설에 수감됐다. 당시 육군성은 소련과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소련에 대한 군사 정보 및 첩보를 캐는 데 주력했다. 이에 따라 소련 간첩, 나치 용의자, 히틀러의 친위대(SS) 출신 등 상당수의 여성들도 이곳에 갇혀 고문을 받았다.

또 기밀해제된 영국 정부 보고서를 보면, 당시 노동당 내각이 이 사실을 은폐하는 데 깊숙하게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당시의 한 장관은 “독일의 수용소에서나 있을 법한 방식으로 수감자를 다뤘다”며 사실상 학대를 시인한 것으로 보고서에 기록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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