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사고-대규모 집회 예고로 긴장 고조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그리스 방문을 하루 앞둔 24일 아테네 미 대사관 인근에서 방문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대규모 경비 병력이 배치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ANA통신이 보도했다.
그리스에서는 공산당과 시민단체의 반미시위가 거센 편이며 지난 2004년에도 콜린 파월 당시 국무장관이 거센 반대 시위 때문에 그리스 방문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이날 아테네에서는 수백명의 시민들이 라이스 장관의 방문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며 미 대사관으로 행진하다 시위 진압 경찰의 제지를 받았으며, 8명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그리스 공산당(KKE)은 '콘돌리자 라이스 고 홈(Go Home)'이라는 쓰인 대형 포스터를 미 대사관 건물 옆에 있는 아테네 음악당 앞에 내걸었으며, 25일 오전 9시 아테네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일 계획이다.
공산당은 성명을 통해 라이스의 방문은 그리스 국민의 이익에 반대되는 것으로 그의 방문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아테네에서 무정부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몇 건의 작은 폭발 사건이 발생, 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반(反)국가 투쟁'이라는 이름의 무정부주의 단체는 이날 프랑스 자동차 메이커인 르노 전시 룸 밖에서 발생한 폭탄 폭발사건과 지난 주말 맥도널드 패스트푸드점 인근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을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미군의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주둔에 반대하는 반전 단체들도 라이스 방문에 맞춰 대규모 반대 시위를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그리스 경찰은 이에 따라 5천명의 경비 병력을 미 대사관 등 주요 건물에 배치하고 인근 지역 교통 차단 계획을 세우는 등 보안 대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라이스 장관은 당초 오는 27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25일로 일정이 변경됐으며, 그리스 정부는 23일까지 일정 변경을 공표하지 않는 등 반대 시위 등을 의식한 보안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리스 외에 터키와 불가리아 등 유럽국가들을 순방하는 라이스 장관은 25일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그리스 총리와 도라 바코야니 외무장관 등과 회담을 갖고 양국간 현안과 이라크 및 이란 핵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리스는 미국과 오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맹방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60-70년대 미국이 그리스의 군사 정권을 지지한 것에 많은 시민들이 좋지 않은 감정을 지니고 있어 미국의 고위 관료들이 방문할 때마다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이밖에 미군의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주둔에 반대하는 반전 단체들도 라이스 방문에 맞춰 대규모 반대 시위를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그리스 경찰은 이에 따라 5천명의 경비 병력을 미 대사관 등 주요 건물에 배치하고 인근 지역 교통 차단 계획을 세우는 등 보안 대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라이스 장관은 당초 오는 27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25일로 일정이 변경됐으며, 그리스 정부는 23일까지 일정 변경을 공표하지 않는 등 반대 시위 등을 의식한 보안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리스 외에 터키와 불가리아 등 유럽국가들을 순방하는 라이스 장관은 25일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그리스 총리와 도라 바코야니 외무장관 등과 회담을 갖고 양국간 현안과 이라크 및 이란 핵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리스는 미국과 오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맹방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60-70년대 미국이 그리스의 군사 정권을 지지한 것에 많은 시민들이 좋지 않은 감정을 지니고 있어 미국의 고위 관료들이 방문할 때마다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