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의 성(城)'으로 잘 알려진 루마니아의 브란성이 58년만에 원주인인 합스부르크가(家)에 지난 26일 공식 반환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브란성은 루마니아의 마지막 왕조였던 합스부르크 가문의 마리 여왕이 소유하고 있다가 지난 1938년 딸인 일레아나 공주에게 넘겨졌으며, 1948년 당시 공산당 정부에 몰수됐었다.
성의 새 소유주는 마리 여왕의 조카인 뉴욕의 건축가 도미니크 폰 합스부르크(68)씨로, 그는 지난해부터 루마니아 정부가 공산정권 당시 빼앗은 재산을 환원하는 조치를 취하자 이 성에 대한 반환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루마니아 문화부와 합스부르크씨는 연간 수백만 유로의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는 이 성을 향후 최소 3년 동안은 박물관으로 유지키로 합의했다.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 지역의 브라쇼브시 남쪽에 있는 이 성은 1212년 독일 기사단에 의해 요새로 건축됐으며, 15세기 발라히아 왕국의 블라드 제페쉬 왕자가 한때 이 성에 유폐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드라큘라성'으로 불려왔다.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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