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색한 투자.관료주의로 몰락 가속화
유럽의 대학이 세계에서 가장 인색한 투자로 미국 대학과의 경쟁에서 이미 크게 뒤처져 있는 것은 물론이고 중국 인도 등 아시아 대학에도 곧 따라잡힐 것이라고 유럽개혁센터(CER)가 경고했다.
영국 런던의 민간 싱크탱크인 CER은 새 보고서에서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대학 투자액이 국내총생산(GDP)의 0.9%(슬로바키아, 이탈리아, 체코)에서 1.8%(덴마크, 핀란드, 스웨덴)로 미국의 2.6%에 크게 뒤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고 EU 인터넷뉴스인 EU옵서버가 6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유럽의 대학들이 침체된 경제활동을 개선시키기 위한 지적이고 창조적인 에너지를 제공하는데 실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세계 10위원 대학 가운데 8개, 50위권 중 36개가 미국에 있으며, 나머지 자리도 오는 2010년이면 중국과 인도의 대학들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1998년에서 2001년 사이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유럽의 고급 인력 가운데 58%가 학업을 마친 후 미국에 체류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고급인력의 미국 유출현상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보고서는 유럽대학 개혁 방안으로 경쟁에 취약한 대학들을 정리하고 엘리트 대학 육성에 투자를 집중할 것과 관료주의를 지양해 학생선발과 수업료 책정 등에서 대학에 자율권을 확대할 것 등을 제안했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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