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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죽은 레닌이 벌떡 일어설라

등록 2006-06-07 18:22

고향 울랴놉스크 “훌륭한 돈벌이 브랜드”…‘레닌 랜드’ 건설 계획
레닌도 체 게바라처럼 성공적인 돈벌이 수단이 될 수 있을까?

러시아혁명 지도자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을 소재로 한 테마파크가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700㎞ 이상 떨어진 그의 고향인 볼가강 중류지역의 울랴노프스크에 들어설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7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선 ‘혁명의 아버지’ 레닌을 돈벌이에 이용하는 것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세르게이 모로조프 울랴노프스크주 주지사는 레닌을 소재삼아 외국 관광객을 끌어들일 ‘레닌랜드’ 설립 계획을 최근 세웠다. 과거 소련 시절 성지처럼 여겨지던 이 지방에 들어설 레닌 테마파크는 성소나 기념관과는 거리가 있다. 쇠락한 레닌기념관 주변에 들어설 테마파크는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을 본뜬 광장, 공산주의를 설교하는 레닌 모형, 소련 비밀경찰로 분장한 직원, 집단농장과 시베리아 유형 경험 등, 숭배보다는 흥미를 겨냥한 요소들로 채워진다. 부근에서는 스트립바가 관광객들을 유혹할 예정이다.

모로조프 주지사는 이전에도 쓸모가 줄어든 수천개의 레닌 동상을 끌어모아 조각공원을 만들거나, ‘레닌 언덕’에 스키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세웠다가 여의치않아 접은 바 있다. 이번에는 미국 자본이 테마파크 건설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로조프 주지사는 지난해 붉은광장에 있는 레닌의 주검을 고향으로 보내달라고 러시아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이즈베스티야>와 인터뷰에서 “레닌은 돈을 벌어들이는 데 아주 훌륭한 브랜드”라고 말했다.

하지만 레닌을 지나치게 상업화하고 소련 시절의 부정적 모습만 부각하는 것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울랴노프스크의 이름은 원래 심비르스크였는데, 1924년 레닌을 기리기 위해 그의 어릴 때 이름(블라디미르 일리치 울랴노프)에서 지금의 지명을 얻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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