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노바야 가제타’ 인수싸고 해석 분분
미하일 고르바초프(75) 전 소련 대통령이 신문사 지분을 샀다. 두마(하원) 의원이자 은행가인 알렉산드르 레베제프와 함께 그가 주주가 된 〈노바야 가제타〉는 러시아에서 대표적인 정부 비판 신문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7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59차 세계신문협회 정기총회 폐막 오찬 연설에서 지분 인수 사실을 발표했다고 〈모스크바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는 둘의 지분 49% 중 자신의 몫은 10%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지분 51%는 편집 간부들이 지니고 있으며, 신문 제작에는 간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1990년 노벨평화상 상금으로 이 신문사의 컴퓨터 도입을 돕기도 했다.
주 2회 발행되는 〈노바야 가제타〉는 체첸 정책 비판이나 부패 고발로 이름나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판적 태도를 자주 보이는 편이다.
국영기업들이 신문사들을 잇따라 인수하는 가운데 이뤄진 이번 일을 놓고 해석이 갈린다. “정부의 언론 장악을 막으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있는 반면,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한다고 해왔기에 “노바야 가제타의 논조가 변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는 말도 나온다.
연설에서 그는 아침에 신문 10개를 읽으며 세상을 파악한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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