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자동차 회사인 독일 폴크스바겐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금인상 없이 근무시간을 현재의 주 28.8시간에서 35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폴크스바겐의 인사담당 호르스트 노이만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현재 주 30시간에 못미치는 근무시간을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측이 노조측과 시장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노동 비용 문제에 대해 협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측 협상대표 하르트무트 마이네는 하노버에서 경영진과 만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회사측으로부터 독일 서부 6개 공장의 "심각한 상황"에 대해 전해들었다며 "우리는 상황이 심각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주 35시간 근무제를 할 만큼 충분한 일거리를 갖게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회사측이) 직원들에게 다른 직장을 찾도록 인센티브를 부여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근무시간을 늘리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의 독일 서부 공장들은 지난해 수 백만유로의 손실을 봤으며 생산능력도 80%에 그치는 등 경쟁력이 악화되고 있다. 일본 도요타의 생산능력은 93%이다.
폴크스바겐은 이러한 경영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 조정을 벌이고 있다.
베른트 피쉐츠리더 최고경영자(CEO)는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독일 서부 공장 직원의 20%에 해당하는 2만명을 감원하고 부품 공장의 일부를 폐쇄할 수도 있다고 말했으며 이달 초에는 독일 서부 6개 공장 직원 8만5천명에 대한 명예퇴직 계획을 밝혔다.
(베를린.하노버 블룸버그.AP=연합뉴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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