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에서 볼에 검정, 빨강, 금색의 독일국기 색깔을 칠한 20대 청년이 터키인으로 추정되는 흉기를 든 청년 4명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독일언론이 보도했다.
13일 독일 일간지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에 따르면 이 20대 독일청년은 독일 대표팀의 팬임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월드컵이 시작된 후 가장 무거운 폭력행위의 피해자가 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네오나치 활동을 벌이지도 않았고, 눈에 띄게 술에 취하지도 않았었다.
경찰은 가해자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피해자를 다시 한번 신문할 계획이며 현장을 목격한 사람을 찾고 있다.
범죄학자 크리스티안 파이퍼는 "대도시에서 일어나는 전형적인 청년 폭력행위의 일종"이라며 "이 같은 폭력행위의 3분의 2는 서로 다른 인종의 청년들 간에 발생하며 독일인이 피해자이고 터키인이 가해자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파이퍼씨는 이어 "터키 청년들이 자주 가해자가 되는 이유는 독일 내에서 느끼는 사회적인 차별 외에도 정의를 위한 폭력을 인정하는 그들의 '마초(macho)문화'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yulsi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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