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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프랑스 총리, 야당 총수에 ‘과격 발언’ 물의

등록 2006-06-22 08:27

빌팽 총리의 위상.지지도 추락 심화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총리가 20일 하원에 서 사회당 당수를 향해 과격 발언을 쏟아내자 야권에서 총리 사퇴를 요구했고 이에 빌팽이 사과하는 등 프랑스 정계가 시끄럽다.

이날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제1서기가 최근 에어버스의 생산 차질과 이 업체 의 모회사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 최고경영자의 스톡옵션 행사 의혹, 총리의 정치 스캔들 연루 의혹에 대해 따지며 총리와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못받는다고 질타했다.

세차게 공격당한 빌팽 총리는 즉각 언성을 높이며 올랑드 제1서기에 대해 "안이 함을 비판한다. 당신의 태도 안에 '비겁함'이 있다"며 정면 대응했다.

이 발언 직후 사회당 의원들은 일제히 빌팽 총리 쪽으로 몰려가 항의하며 총리 의 퇴장과 사퇴를 촉구하는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졌고, 혼란속에서도 빌팽 총리는 거듭 비겁한 태도라고 비난했다.

사회당 의원들은 곧바로 회의장을 떠난 뒤 총리가 사과하지 않으면 회의장에 복 귀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중도파 정당 프랑스민주동맹(UDF)의 프랑수아 바이루 총재와 공산당측은 정부의 행정 관리에 더 이상 대응할 여력이 없다며 조기 총선 실시를 촉구하기도 했다.

여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의 일부 의원들도 정부의 무능과 빌팽 총리의 자세를 비판하고 나섰다.

에밀 블레식 의원은 빌팽 총리의 발언으로 하원에 개탄스런 이미지가 생겼다고 비판했고, 크리스틴 부탱 의원은 총리의 사퇴를 주장했다.


결국 빌팽 총리는 21일 "일부 발언이 개인적으로 상처를 입혔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발언을 철회하겠다. 개인적인 공격을 의도하지는 않았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번 일로 빌팽 총리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면서 이미 실추된 그의 입지가 더욱 약화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좌파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빌팽 총리가 심각한 사건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여권내 대권주자중 한사람인 빌팽 총리는 소요 사태, 고용법 시위, 에어버스 및 EADS 경영감독 부실 등 잇단 악재에 시달리며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경제 애국주의'를 표방하며 프랑스가스(GDF)와 쉬에즈를 합병하려는 빌팽의 계획도 경솔한 조치로 비판받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대선주자로서 그에 대한 지지도는 4%로 추락했다.

여권에서 조차도 빌팽 총리가 내년 대선전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그를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대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뚜렷한 대안이 없는 등 상황이 복잡하다.

빌팽의 라이벌인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에게 총리직을 맡기자는 주장도 있으나, 사르코지 장관은 쇠약해진 시라크 대통령-빌팽 총리 진영과 거리를 두며 대권 야망을 키워가고 있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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