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에서 지하철 공사 도중 발견된 거대한 고대 항만 유적이 21일 언론에 공개됐다.
지난해 11월 발견된 이 유적은 땅만 파면 무엇이든 옛날 유물이 나온다는 이스탄불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상 최대 규모의 발굴 유적이다.
고고학자들은 이 유적을 서기 395년에 사망하고 이후 로마제국이 동서로 분열된 로마황제의 이름을 따 "테오도시우스 항구"로 이름지었다.
터키 해양고고학연구소의 케말 풀락 박사는 이 유적지가 고대 비잔틴 제국시대의 항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장에서 침몰된 채 발견된 8척의 배를 가리키며 항만의 입구등 현장 구조를 설명했다.
풀락 박사는 이 곳에서 고대 교회 건축물도 발견됐지만 이 배들이 특히 고고학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밝히고 더 많은 배들이 앞으로 발굴될 것이라고 전망했 다.
서기 1천년경 폭풍으로 한꺼번에 물밑으로 가라앉은 것으로 보이는 이 배들은
선체 하부 구조는 고대 기술로 건조된 반면 상부 구조는 당시의 발달된 기술로 제작됐다.
이같은 특징은 고대 선박 건조 기술 발전 과정에서 그동안 빠져있었던 연결 부분을 채워주고있다.
길이가 시가지의 4개 블록,폭이 2-3개 블록 정도로 대규모인 이 발굴지에는 17명의 고고학자와 3명의 건축가 외에 350명 정도의 발굴요원이 동원돼 작업을 계속하고있다.
발굴지에는 수많은 도자기 파편과 인근 도살장에서 내다버린 동물뼈들이 발에 걸릴 정도로 많이 흩어져있다.
이들은 대부분 당시의 쓰레기장 역할을 하던 곳에서 나온 것이다. 학자들은 이 유물들이 생활 풍속을 잘 보여주고있다고 밝혔다.
이들 유물은 전시가치가 있는 것들만 빼고는 목록 작업만 한 후 현재 통용되고있는 터키 동전과 함께 발굴지에 도로 매장될 예정이다.
터키 동전은 후세에 이 유적지를 다시 고고학자들이 발견하게 될 경우 이미 발굴이 됐었다는 사실을 확인시키기 위한 것이다.
다만 소장가치가 있는 약 5천점의 유물은 이미 목록및 보관 작업이 끝났다.
터키 당국은 이 유적지에 박물관을 세우기로 하고 지하철 사업 계획에 이를 포 함시켰다.
이 유적지는 마마레이 터널과 지하철 역이 연결되는 지점에 있어 터키 당국은 유적지 보호를 위해 연결 지점을 이스탄불 교외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스탄불 AP=연합뉴스) maroon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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