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보드카 성분놓고 유럽국가들 ‘티격태격’

등록 2006-06-22 17:03

증류주로 오랜 역사를 가진 보드카 성분 제한 움직임을 둘러싸고 유럽국가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면서 정치문제로 비화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2일 전했다.

논란의 발단은 주도적인 보드카 생산국인 핀란드가 다음달 유럽연합(EU) 순번제 의장국을 맡는 것을 계기로 스웨덴, 폴란드 등이 합세해 보드카가 감자와 곡물로만 만들어지는 증류주인 만큼 더 엄격한 보드카 성분 및 라벨 규정에 대한 EU 주류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핀란드의 한 보드카 양조업체 관계자는 "보드카는 매우 깨끗한 술로 감자와 곡물로만 만드는 방식이 유지돼야 한다"며 "다른 업체들이 다른 방법으로 보드카를 만들길 원한다면 보드카 이외의 다른 이름을 붙이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영국과 아일랜드 등은 다양한 성분이 들어가는 보드카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핀란드 등의 주장은 소비자들의 강한 반대에 직면할 뿐만 아니라 농업과 상업 보호주의로 귀결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2002년부터 프랑스산 와인용 포도를 증류해 프리미엄 보드카 '시록' 제조에 들어간 유럽 최대 증류주 생산업체인 디아지오측 관계자는 "이런 움직임은 단지 보호주의 정책을 도입하려는 시도"라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는 만약의 경우 법정 소송까지 불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논란은 북유럽 국가들이 여러 지중해 연안국가들에서 매년 두자릿수의 매출고를 올리면서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제조업체들은 사과에서부터 단풍당밀까지 이용해 보드카를 만들어 다양한 취향의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어 유럽국가들간 논란은 미국으로도 불똥이 튈 조짐이다.

즉, 샴페인 성분 규정을 놓고 20여년간 논란을 지속해오다 최근에야 해결을 본 미국과 유럽측이 이번 논란으로 관계가 다시 악화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마리안 피셔 보엘 유럽연합(EU) 농업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논란에 대해 "최소한의 보드카 알코올 함유율을 규정하고 제조업체들에게 성분을 적시토록 하는 내용으로 현재 유럽의회에 제기된 법률안 내용보다 더 나아갈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유창엽 기자 yct9423@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