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프랑스 등 전전하다 발견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러시아 자유민주당 당수가 최근 이스라엘을 방문해 텔아비브 인근 홀론시에서 부친의 묘소를 찾았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그는 25일 텔아비브 힐튼호텔 기자회견에서 “카자흐스탄, 폴란드, 그리고 부친이 공부했던 (프랑스) 소르본에서 아버지 흔적을 찾아왔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며 “도와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지리노프스키는 1946년 카자흐스탄의 편모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부친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거의 없어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그는 “어머니는 러시아인, 아버지는 법률가”라면서도 부친 국적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왔다. 2001년 7월, 55살을 기념해 출간한 서적에서 아버지를 폴란드계 유대인이라고 기술한 게 처음. 부친 이름은 폴란드나 독일식 발음인 볼프-이츠하크 에델슈타인이다. 부친은 2차대전 직후 카자흐스탄을 떠나 폴란드를 거쳐 이스라엘로 이주했지만, 지리노프스키는 아버지와 헤어져 카자흐스탄에서 18살까지 산 뒤 모스크바로 가면서 성을 에델슈타인에서 지리노프스키로 바꿨다.
그는 유대인 부친을 두었으면서도 “러시아땅에서 유대인을 추방하자”고 외치는 등 과격한 반유대 발언을 해왔다. 이에 이스라엘 정부는 그와 그가 속한 자유민주당 인사들에 대해 입국 금지조처를 취하기도 했다.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지리노프스키는 거침없는 발언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1996년, 2000년 대선에 출마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재신임투표 성격이 강했던 2004년 대선에는 불참했지만 2008년 대선에는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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