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75)이 고금을 통틀어 가장 영향력 있는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사람으로 선정됐다고 호주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시드니에서 발행되는 권위 있는 시사 주간지 〈불러틴〉은 25일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호주인 100명을 선정해 발표하면서 머독이 이들 중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뽑혔다고 밝혔다. 뉴스 코퍼레이션 회장 겸 최고 경영자인 머독은 아버지 키스 머독으로부터 애들레이드에서 발행되는 〈뉴스〉라는 신문을 상속받은 뒤 전 세계에 걸쳐 거대한 미디어 제국을 건설해 세계의 미디어 황제로 군림하고 있다.
머독 외에 호주의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으로 뽑힌 인사들 중에는 존 하워드 총리를 비롯해 1880년 빅토리아주 오지에서 영국의 통치를 종식시키기 위해 투쟁한 네드 켈리, 고등법원 판사 마이클 커비, 크리켓 선수 셰인 완, 기업인 딕 스미스 등이 포함됐다. 현재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는 머독은 “대단한 영예이기도 하지만 한편 황송한 일이기도 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중국 출신 부인 웬디 뎅과 함께 25일 시드니의 한 성당에서 열린 호주 배우 니콜 키드먼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호주에 온 머독은 “영향력 있는 인물 명단을 보면 모두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사람들이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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