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민은 작년 회계연도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왕실의 유지를 위해 1인당 62펜스(약 1천81원)의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왕실의 공공회계보고서를 검토한 회계사들은 2006년 3월로 끝나는 작년 회계연도에 납세자가 왕실을 위해 부담한 비용이 전년도에 비해 4.2% 늘어 3천740만파운드(약 652억1천700만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납세자 1인당 부담 비용은 전년도에 비해 1펜스 더 늘어난 62펜스라고 BBC 인터넷판은 28일 보도했다.
왕실은 버킹엄궁의 왕실 생활을 취재하려고 비밀리에 잠입하는 언론의 집요한 공세를 피하기 위해 보안비용을 늘렸다. 2003년에 타블로이드 신문 데일리 미러의 기자가 신분을 속이고 2개월 동안 왕실에서 일하면서 여왕의 아침식사까지 차린 사실이 알려져 곤욕을 치렀기 때문이다.
또 왕실가족의 여행비가 10% 정도 늘어나 550만 파운드에 달했고, 특히 찰스 왕세자 부부가 여행 경비로 거액을 사용했다.
찰스 왕세자 부부는 올 3월 이집트와 중동지방을 여행하느라 30만4천파운드를 썼고, 지난 해 11월 미국을 여행하는데 28만186파운드를 지출했다. 왕세자 부부의 방문에 앞서 왕세자실 직원의 사전 점검 여행비도 무려 4만4천885파운드에 달했다.
하지만 여왕이 싱가포르와 호주를 방문하기 전 버킹엄궁 직원의 사전 점검 여행비는 이보다 적은 1만5천85파운드에 불과했다.
왕실 가족은 지난 해 왕실 기차를 이용해 전년도보다 5회 적은 14회의 여행을 했다.
왕실재정관인 앨런 리드는 "올해 월드컵의 해에 비춰 보면, 62펜스의 돈은 이번 주말 치러질 잉글랜드 대 포르투갈 경기를 1분 동안 볼 수 있는 티켓 값"이라며 왕실은 이 돈에 상응하는 훌륭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사망후 왕실 지출에 대한 비난 여론이 제기되면서 여왕은 수리비로 6천만파운드의 국민 세금이 들어가야 하는 왕실 요트인 브리타니아를 폐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앞서 찰스 왕세자는 개인회계보고서를 통해 지난 해 개인소득이 전년보다 6% 늘어 1천400만파운드를 넘었고, 소득의 23%에 해당되는 330만 파운드를 세금으로 지불했다고 발표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사망후 왕실 지출에 대한 비난 여론이 제기되면서 여왕은 수리비로 6천만파운드의 국민 세금이 들어가야 하는 왕실 요트인 브리타니아를 폐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앞서 찰스 왕세자는 개인회계보고서를 통해 지난 해 개인소득이 전년보다 6% 늘어 1천400만파운드를 넘었고, 소득의 23%에 해당되는 330만 파운드를 세금으로 지불했다고 발표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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