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석유 이어 우라늄·원자력도 국영기업으로 통합
러시아 정부가 우라늄 채굴과 원자력 발전 등 핵에너지 관련 기업들을 초대형 국영기업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 보도했다. 가스와 석유를 장악한 국영기업 ‘가스프롬’에 이어 또하나의 에너지 공룡이 태어나는 셈이다. 새 공룡의 이름은 ‘아톰프롬’으로 알려졌다.
아톰프롬은 우라늄 탐사와 채굴, 핵연료 농축, 원자로 건설 및 발전 등 기존 핵에너지 관련 기업들을 국가의 이름으로 흡수한다. 세르게이 키리옌코 러시아 원자력기구 의장은 “아톰프롬은 100% 국가 소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모든 핵에너지 관련 기업들을 하나의 시장주도 기업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아톰프롬이 통합 대상 기업들의 민간 자본을 어떻게 국유화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는 가스프롬에 대한 국가의 지배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소유권을 약탈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러시아 언론들은 푸틴 정부가 일차적으로 대규모 신주 발행을 통해 기존 민간 지분을 희석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 우라늄 광산에는 시티그룹과 유비에스(UBS) 등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아톰프롬이 핵발전 시장을 놓고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 일본의 도시바 및 미쓰비시 등과 격돌할 것으로 예상했다. 키리옌코 의장은 <에이피통신>과 회견에서 “지금 세계는 핵에너지의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며 “우리는 거대한 다국적기업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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