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청소년 흡연을 줄이기 위해 담배 구입 연령을 현행 16세에서 18세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청소년에게 담배를 팔다 연속적으로 적발된 상인에 대해서는 담배 판매 영업을 아예 금지하는 강도 높은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인디펜던트 신문이 2일 보도했다.
현재 청소년에게 담배를 팔다 걸린 상인은 최대 3천500파운드의 벌금만 물면 된다. 이마저 실효성이 떨어져 지난해 이 문제로 형사 고발된 건수는 11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보고서를 보면, 청소년 70%는 작은 가게나 코너 상점에서 담배를 살 수 있다고 응답했다. 담배를 사기 어렵다고 말한 청소년은 4분의 1이 못됐다. 이미 11∼15세 청소년 10명 중 1명은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고 있고, 15세 청소년의 흡연율은 2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 전문가들은 15세에 담배를 시작한 흡연가는 20대 중반에 처음 담배를 피운 사람에 비해 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3배나 더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캐롤린 플린트 보건차관은 "흡연은 나이에 상관없이 위험하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흡연을 시작하면 할수록 그들은 평생 흡연자가 되고, 일찍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알코올의 구입 연령은 18세로 돼 있기 때문에 담배 구입 연령도 이에 맞추는 게 합당하다는 의견이 제기돼왔다.
영국 정부는 이와 함께 실내 공공장소뿐만 아니라 버스정류장, 축구경기장 같은 여러 사람이 모인 외부 공간까지 금연법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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