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를 이끄는 미국의 지도력에 대한 영국인들의 신뢰도가 사상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인 유고브가 텔레그래프 신문의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이 세계 무대에서 현명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12%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1975년 베트남전으로 미 정부에 대한 여론 지지도가 추락했을 당시 지지도의 절반에 불과한 수치이다.
또한 대다수 응답자들은 미국을 "계급과 인종차별로 나뉜 잔인하고 저속하며 오만한 사회로 범죄에 찌들고 돈에 종속돼 있으며 무능력한 위선자들이 이끌고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해서도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심어주지도, 이라크인들의 마음을 얻지도 못했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주영 미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영국인들에게) 미국의 놀랄만한 역동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면서 "사담 후세인 통치 하의 이라크가 더 낫다고 답한 사람의 판단능력이 의심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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