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한 오케스트라가 인터넷 경매업체 e-베이에 스스로를 매물로 내놓았다가 취소하는 소동을 벌였다.
벨기에 메헬렌 시에 위치한 `베토벤 아카데미'란 이 오케스트라는 지방정부의 예산지원 중단 조치로 문을 닫게 될 위기에 처하자 항의차원에서 e-베이에 스스로를 매물로 올렸다가 이를 취소했다고 네덜란드어권 TV방송인 VRT가 4일 보도했다.
3일 낮 100 유로에 불과했던 입찰 최고가가 취소 직전엔 10만 유로에 달했다.
앞서 메헬렌 시가 속한 플레미시 정부의 베르트 안시오 문화장관은 내년부터 3년간 베토벤 아카데미에 보조금 지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음악가 35명과 직원 4명으로 구성된 베토벤 아카데미는 정부의 지원이 끊길 경우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면서 내년에 예정된 75차례 콘서트를 치르기 위해서도 1백만 유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케스트라측은 경매 취소 배경에 대해 "윤리적, 법률적 이유"라고 밝히고 있다.
벨기에 관련법상 서비스는 경매에 매물로 나올수 있으나 사람 자체는 매매가 금지돼 있다.
오케스트라측은 경매를 취소하는 대신 홈페이지에 독지가들의 도움을 호소하는 탄원문을 띄어놓았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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