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독일 기민-사민당 상호비방전 가열…대연정 위기

등록 2006-07-07 21:06

“메르켈 총리가 문제”, “대연정 유지 여부 밝혀라”

독일 대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기민당(CDU)과 사민당(SPD) 간 상호 비방전이 가열되면서 대연정이 위기에 몰리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 개혁을 둘러싼 논쟁으로 양당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사민당 중진인 요하네스 카르스 의원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문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카르스 의원은 메르켈 총리가 정부를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썩은 생선은 항상 머리 부분에서부터 냄새가 나는 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비난에 대해 볼프강 비스바흐 기민당 원내 부대표는 "사민당이 대연정을 유지하기 원한다면 총리에게 그런 비난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비스바흐 부대표는 이제 사민당은 대연정을 유지하기 원하는지,그렇지 않은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기민-기사당(CSU) 연합과 사민당 간 대연정은 지금까지는 대연정 합의 문서에 따라 개혁 정책에 비교적 순조롭게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건강보험 개혁안 합의 과정에서 메르켈 총리가 사민당의 요구를 무시함에 따라 그 동안 잠재돼 있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사민당은 세금 인상을 통한 건강보험 재정 확충을 요구했으나 메르켈 총리는 당분간은 세금은 인상하지 않는 대신 보험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밀어붙였다.

사민당은 이런 결정에 대해 당초 약속을 위반했다고 비난하고 있으며 메르켈 총리에게 압력을 가해 정책 방향을 변경시킨 기민당, 기사당 출신 주정부 총리들도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

사민당 출신의 지그마르 가브리엘 환경장관은 기민당 및 기사당 출신 주정부 총리들이 자기 주의 이해 관계에 따라 연방 정부의 정책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런 상호 비방전에 대해 초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7일자 일간지 빌트 회견에서 "대연정이 앞으로도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민당이 연일 총리를 비난하고 있는 데 대한 대응방안을 묻은 질문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사람들은 총리가 더 중요한 일에 신경 쓰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 (베를린=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