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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폴란드 쌍둥이형제 대통령·총리 체제로

등록 2006-07-09 22:32

현 대통령 이어 새 총리에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추천
폴란드에서 쌍둥이 형제가 대통령과 총리를 각각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보수집권당 ‘법과 정의’(PiS)는 8일(현지시각) 카지미에르즈 마르친키에비츠 총리 사임을 수용해 당수이자 현 대통령과 쌍둥이 형제인 야로슬라브 카친스키(57)를 새 총리로 추천했다. 카친스키 당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이 마르친키에비츠 사임을 수용했으며, 나를 새 총리로 추천한 당의 결정을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일란성 쌍둥이인 카친스키 형제가 폴란드의 대통령과 총리 자리를 독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폴란드의 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취임한 레흐 카친스키로, 쌍둥이 형제가 한 나라의 대통령과 총리를 동시에 역임하는 것은 전세계에서 처음이다.

이들 쌍둥이는 1989년 공산주의가 붕괴한 폴란드 첫 자유선거에서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뒤 2001년 보수 가톨릭계 정당인 법과 정의를 공동 설립했다. 카친스키 형제가 이끈 법과 정의는 지난해 9월 총선에서 승리해 집권당이 됐다.

그해 10월 레흐 카친스키가 ‘시민강령’(PO)을 누르고 예상 밖으로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당연히 총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됐던 야로슬라브 카친스키는 무명의 경제 전문가 마르친키에비츠를 총리로 내세웠다. 쌍둥이 형제가 대통령과 총리직을 나눠갖는데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고려한 결과이다.

이들 형제의 동시 집권은 그리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9개월 임기 동안 부패와 맞서며 지지도가 70%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마르친키에비츠 총리의 돌연사태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마르친키에비츠는 ‘땜질식’ 총리는 되지 않겠다고 공언해온 점을 감안하면 카친스키 형제와 갈등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총선에 승리한 뒤 바로 야로슬라브 카친스키가 총리를 맡았어야 했다”며 “카친스키 형제가 상황을 계속 불안하게 할 것이고 앞으로 정치적인 혼란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르샤바에서 태어난 이들 쌍둥이 형제는 어렸을 때 영화에 같이 출연하기도 했으며, 바르샤바대 법학과에서 함께 수학하고 반공산주의를 표방하는 야당에 몸 담았다. 바르샤바/AP AFP dpa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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