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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반군 지도력 타격 ‘10년분쟁’ 새 국면

등록 2006-07-11 18:50

10일 러시아 특수부대원들이 잉구셰티야 에카제보 마을에서 작전 중 한 가옥에서 폭발물이 터지자 몸을 숨기고 있다. 이 가옥 근처에서 체첸 반군 지도자 샤밀 바사예프가 폭사한 것으로 알려졌다.(왼쪽)러시아 군과 경찰이 샤밀 바사예프를 겨냥한 폭발로 손상된 자동차 옆에 서 있다.(오른쪽)
10일 러시아 특수부대원들이 잉구셰티야 에카제보 마을에서 작전 중 한 가옥에서 폭발물이 터지자 몸을 숨기고 있다. 이 가옥 근처에서 체첸 반군 지도자 샤밀 바사예프가 폭사한 것으로 알려졌다.(왼쪽)러시아 군과 경찰이 샤밀 바사예프를 겨냥한 폭발로 손상된 자동차 옆에 서 있다.(오른쪽)
바사예프 사망 이후 체첸
331명이 숨진 바슬란학교 사건 등 수많은 대형테러를 주도한 체첸 반군 지도자 샤밀 바사예프가 10일 사망해, 10년 이상을 끌어온 체첸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됐다.

러시아 관리들은 그의 죽음은 비인도적 테러로 러시아 국내외에서 고립된 체첸 반군들의 분리독립투쟁에 결정적 타격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체첸반군들의 투쟁은 2004년 상반기를 정점으로 하강중이라며 그의 죽음은 이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것이다. 지난 6월초 체첸반군의 공식 지도자격인 압둘 카림 사이둘라예프의 피살에 이어 바사예프가지 죽어, 체첸반군의 지도력이 급속히 붕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크렘린의 정치분석가인 브야체슬라프 니코노프는 “전반적으로 상황은 이미 안정화되어왔으며, 이 악명높은 인물의 피살로 체첸 지역의 지도력(친 러시아 체첸 정부)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비비시>에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체첸 반군의 투쟁은 제한적인 전술적인 과시에 그쳤고, 일부 반군들은 친러시아 체첸 정부의 람잔 카드료프 총리 진영에 투항했다고 러시아 관리들은 지적한다. 체첸 정부의 고위 검사인 발레리 쿠즈네쵸프는 반군들의 투항은 대규모로 진행되는 반면 그들의 전투는 퇴조중이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러시아 대중 사이에서 동정을 못끌던 체첸 분리독립투쟁은 어린이들까지 인질로 잡은 베슬란학교 사건을 계기로 국제적인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체첸 망명정부의 보건장관을 지낸 우마르 칸비예프는 베슬란학교 사건 뒤 인터뷰에서 “서방의 인사들과 더이상 만날 수 없게됐다”며 “그 사건은 우리를 정치적으로 매우 후퇴시켰으며 모든 것이 닫혀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체첸 반군들은 활로를 인근 이슬람권으로 활동을 옮기며 활로를 찾는 모습도 보인다. 또 최강경파였던 바사예프의 죽음은 새로운 온건 지도자인 도쿠 우마로프에게 반군들의 이미지를 일신하고 새로운 지도력을 부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토론토 연구소인 ‘아베포일국제안보분석’의 체첸 전문가인 앤드류 맥그리고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체첸분쟁은 지난 10년동안 러시아 당국이 사실상 끝났다고 선전해왔음에도, 주기적으로 격화일로를 겪은 것을 감안하면 잠잠해질 것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바사예프의 죽음은 대체첸 강경책을 밀어붙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당분간 정치적 승리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정의길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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