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명산인 아이거봉(해발 3천970m) 동벽에서 미국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절반 크기인 암석이 통째로 낙하했다.
14일(현지시간) 스위스 언론에 따르면 전날 저녁 6시경 40-60만㎥ 크기의 거대한 암석이 떨어져나와 빙하위로 추락하면서 수시간 동안 산자락에 위치한 그린델발트 마을 일대에 자욱한 먼지를 발생시켰다는 것. 이로 인해 부상자 등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거대한 암석이 떨어져나온 것은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위축되면서 지반이 느슨해지고 있는 탓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위스의 지질학자인 한스 루돌프 코이젠은 지난 9일 영국 더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약 200만㎥의 암석이 아이거봉에서 수일내로 추락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스위스 지질학자들은 알프스 산맥 일대의 빙하 면적이 1850년부터 1970년 사이에 약 35%나 줄어들었으며 향후 여름 기온이 3℃ 상승하면 2100년경에는 빙하 면적의 80%가, 5℃ 상승하면 완전히 소멸할지 모른다는 우울한 시나리오를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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