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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다이애나의 무덤을 짓밟지마라

등록 2006-07-16 20:42

이탈리아 잡지 ‘카이’ 사고사진 실어
“있을 수 없는 일” 영국 전역 비난 들끓어
영국의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 사망 순간을 포착한 교통사고 사진을 실은 이탈리아 잡지 때문에 영국 전역이 들끓고 있다.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 아들 윌리엄과 해리 두 왕자는 참담한 심정을 토로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시시콜콜한 스캔들까지 들춰대는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조차 “이런 사진은 절대 실을 수 없다”며 이탈리아 잡지를 비난했다.

영국의 반발에 놀란 이탈리아 당국은 16일 다이애나의 부검에 대해 더 까발리는 내용의 보도를 금지시켰다.

문제의 잡지는 이탈리아 주간지 〈카이〉로 1997년 8월31일 교통사고로 사망한 다이애나가 차량 파편들이 흩어진 사고 현장에서 산소를 주입받고 있는 모습을 찍은 흑백사진을 실었다. 이 사진은 이달 출간 예정인 프랑스 범죄전문 작가 장미셸 카라데슈의 〈레이디 다이애나:범죄 수사〉라는 책에서 발췌한 것이다.

사진이 공개되자 윌리엄과 해리 왕자는 아버지 찰스 왕세자 집무실을 통해 14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그렇게 밑바닥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데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엄마가 생전 우리에게 해준 것처럼 우리가 그녀를 보호할 수 없다면 아들로서 엄마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느낀다”고 밝혔다.

발행부수 1위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은 “엄마의 무덤을 짓밟는 것 같은 처사”라며 왕자들 심정을 대변했고,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그로테스크한 이 사진을 지면에 싣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카이〉 편집장 움베르토 브린다니는 “문제의 사진은 불쾌감을 주는 사진이 아니라 ‘가슴이 아프고’ ‘부드러운’ 사진”이라며 “이 사진들이 다이애나 죽음에 대해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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