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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국 외무부, 이스라엘 두둔 블레어 총리에 반기

등록 2006-07-23 17:09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과 민간인 살상사태를 두고 영국 외무부가 이스라엘을 두둔하는 토니 블레어 총리의 입장에 반기를 들고 있다.

베이루트에서 영국인의 대피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킴 하웰스 외무차관은 22일 정부 관리로는 가장 강력한 어조로 이스라엘의 공격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하웰스 차관은 지난 11일 동안 이스라엘의 공습이 늘 헤즈볼라 목표물들만 공격한 것 같지는 않다며 "그러한 종류의 군사적 전술을 이해하기는 매우, 매우 어렵다"고 반이스라엘 입장을 천명했다.

평소 소신 발언으로 유명한 하웰스 차관은 "헤즈볼라를 추적하고 있다면, 헤즈볼라를 겨눠야 한다. 전체 레바논 국민을 겨냥해서는 안된다"며 "기반시설의 파괴, 그렇게 많은 어린이와 시민의 죽음 등 레바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미국인들이 이해하기를 정말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토니 블레어 총리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두둔하는 미국 입장에 공개적으로 동조하며, 이스라엘에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기를 거부해왔다. 유엔 및 유럽 다른 나라들과 노선을 달리 하는 블레어 총리의 친 이스라엘 정책에 외무부 직원들은 사적인 자리에서 불만을 토로해왔다.

총리실과 외무부의 다른 기류 속에서 곤혹스런 입장에 처한 마거릿 베케트 외무장관은 22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기자회견에서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 공격은 재앙처럼 비참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경고했다.

베케트 장관은 "지상 공격은 양측에서 많은 인명 피해를 낳고, 전쟁을 장기전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지상 공격을 매우 신중하게 검토하리라고 확신한다"며 서방국들은 이란과 시리아가 헤즈볼라의 공격 배후에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베케트 장관은 또 "유엔 사무총장의 입장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스라엘이 민간인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하고 있고, 더 강력하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우려가 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서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코피 아난 사무총장을 옹호했다.


한편 야당인 보수당도 이스라엘의 공격이 균형을 잃었다며 이스라엘 비판대열에 합류했고, 크리스천 에이드, 옥스팜, 세이브 더 칠드런 등 7개 구호단체는 21일 공동성명을 통해 블레어 총리의 대이스라엘 정책이 "끔찍할 정도로 잘못됐다"고 규탄했다.

런던 시민 7천여명은 22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규탄하는 시위에서 부시 미국 대통령,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블레어 총리를 악의 축 3인방이라고 부르며 블레어 총리를 맹렬히 비난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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