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1년간 여행경비가 200만파운드(약 35억원)을 넘어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4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가디언은 영국 정부 공식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3월부터 지난 4월까지의 총리실 공식 여행경비로 202만3천909파운드가 지출됐으며 이는 이전 1년동안의 80만9천152파운드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1년간의 여행 횟수는 22회로 이전 1년간의 21회와 큰 차이가 없었다.
신문에 따르면 블레어 총리의 지난 1년간 해외여행 가운데 가장 비용이 많이 들었던 사례는 지난해 7월의 사우디아라비아 순방으로 48만2천880파운드가 소요됐다.
작년 3월부터 지난 4월까지 장관급 이상 관리의 전체 여행 경비는 610만파운드로 집계됐다.
한편 블레어 총리는 지난해에 자신과 장관들이 받은 공식 선물 목록을 공개했다.
블레어 총리는 의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을 통해 외국 주요 인사들이 자신에게 보낸 선물들 중 이탈리아에서 온 수정 꽃병과 러시아산 기념주화 등은 개인 소장을 위해 비용을 지불했지만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보낸 와인 등 14개 품목은 구입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이와 관련, 블레어 총리가 농업보조금 문제를 둘러싼 프랑스와의 갈등과 와인에 대한 취향, 와인 가격 등 여러가지 문제 때문에 프랑스에서 온 와인들로부터 눈길을 돌렸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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