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지별 선발에서 종합 선발로
영국 옥스퍼드대가 사회적 소외계층의 입학 기회를 넓히기 위해 800년 동안 유지해 온 학생 선발 방식을 바꾼다.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27일 옥스퍼드대 칼리지들이 원하는 학생들만 뽑는 지금 방식을 폐지하고, 교무처 담당자들과 학과장들이 작성한 목록에 따라 학생들을 뽑는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옥스퍼드대의 이런 조처는 국·공립학교 출신 학생들과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은 학생들의 입학 기회를 넓히려는 정부의 주문에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옥스퍼드대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에게 입학 기회를 더 주기 위해 입학 신청자들의 집안 사정과 출신 학교 등에 대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게 된다. 예컨대 중고등 과정 11학년을 마치고 치르는 일종의 수능시험인 ‘의무교육이수시험’(GSCE)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학생의 경우, 출신 학교의 수준 등을 참작해 입학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런 방식을 두고 세인트 폴 학교의 마틴 스티븐 교장은 “종합적인 정보를 고려해 입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는 의도는 좋지만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성적이 좋다고 차별하는 것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하는 것 못지않게 나쁜 것”이라고 말했다.
유강문 기자, 연합뉴스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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