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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프랑스 젊은이들 일자리 찾아 영국행

등록 2006-08-02 02:22

본국에서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프랑스의 젊은이들이 더 많은 비즈니스및 취직 기회를 찾아 영국으로 몰리고 있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방송은 영국으로 건너와 취직에 성공한 몇몇 프랑스 젊은이의 사례를 전하면서 프랑스의 경직된 노동시장과 기업에 친화적이지 못한 국가 시스템을 비판했다.

첼시에서 유기농 식품 매장을 운영하는 파니 레이되는 "런던에서는 살사 춤을 배우든, 회사를 차리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어떤 사람이 더 좋은 음식과 나은 교통 체제, 더 긴 점심 시간, 더 관대한 사회보장을 뒤로 하고 프랑스를 떠나는 이유를 헤아리기가 어렵겠지만 대답은 간단하다. 대부분이 일을 찾아 영국에 왔다"고 보도했다.

파니는 "비즈니스 경험이 없지만 영국에서 회사를 시작하는 것은 쉬웠다"며 "프랑스에서 같은 것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고작 관료주의로 인한 두통이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의 20~30대 젊은이들을 영국으로 끌어 들이는 요인은 기회 의식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프랑스식에 낙담한다는 것이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의 문제는 기업가를 적절히 표현할 말이 없다는 점"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져 불쾌하게 했지만, 많은 이들이 그 말에 동의했다. 티에리 브르통 프랑스 재무장관은 올해 초 자국에 경제 문화가 상당히 부족하다고 한탄할 정도였다.


이는 매년 1만5천 명이 영국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설명해 준다.

10년 전 영국으로 건너와 정보 컨설팅 업체에서 일하는 보리스 위르는 "프랑스에서 비즈니스는 아버지 사업을 물러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시각을 견딜 수 없어 프랑스를 떠났다"고 말했다.

런던 비즈니스 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 취득 과정에 있는 기욤 리갈은 엘리트 전문 직업인 양성 학교인 프랑스의 그랑 제콜을 언급하면서 "그랑제콜의 우수학생들이 학문적으로 잘 육성되지만 이들이 기업적이지는 않다. 프랑스의 최고 두뇌들은 결국 국가를 위해 일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앵글로-색슨 국가들과는 달리 프랑스의 많은 사람들은 자유로운 자본주의에 대해 회의적이다. 프랑스이 비즈니스는 때론 국가와 밀접하게 얽힌다.

보리스는 프랑스에서는 바에 취직하려 해도 이력서와 구직 설명서가 필요하다며 한번 영구 직장을 구하면 퇴사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경직된 노동 시장을 비판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는 파스켈 에테스는 영국에서는 직장 바꾸기가 더 쉽다며 런던에서는 당신이 과거에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BBC는 프랑스에서 직업 안정은 삶의 신성한 부분으로 여겨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직업 안정이 전혀 없는 단기 계약이 프랑스 젊은이들의 표준 상태라고 꼬집었다.

BBC는 그러나 영국에서도 모든 것이 화려하지 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일자리를 구하기가 더 쉬울 수는 있지만 초봉이 낮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에 사는 많은 프랑스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일자리 얻기와 빨리 발전하기가 쉽다는 점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프랑스로 돌아 갈 것이라는 파니 레이되의 말처럼 영국에 사는 프랑스인은 고국의 사회보장 제도를 높이 평가한다.

유아원에서 교통료 할인 혜택에 이르기까지 프랑스의 가족 정책은 영국의 정책을 능가한다.

영국이 일자리 기회에서 제공하는 것을, 프랑스는 공공 서비스 제공으로 보충한다고 프랑스인들은 말한다. 많은 프랑스인은 고국의 음식도 그리워 한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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