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존 볼튼 유엔 대사가 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식 협의에서 북한의 미사일발사를 풍자한 미국 신문의 만화를 참석자들에게 배포하면서 안보리가 미사일 문제를 계속 다룰 것을 주장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4일 보도했다.
풍자만화는 북한으로 보이는 나라의 해안에서 비쩍 마른 남자들이 대포동 1호를 손으로 발사시키지만 눈 앞의 바다로 떨어지는 그림이다. 남자 1명이 북한이라고 쓰인 감시탑 위에 서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좀더 먹여주었으면.."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날 안보리 협의에서는 다음달 협의 일정을 둘러싼 논의가 오갔다. 볼튼 대사는 "북한은 비난결의를 거부했다.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며 의제 항목에 북한 미사일문제를 포함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오시마 겐조(大島賢三) 유엔 주재 일본대사는 볼튼 대사의 제안에 찬성했으나 왕광야(王光亞)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풍자만화를 보고 쓴 웃음을 지으며 "굳이 넣을 필요가 없다"며 거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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