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나이팅게일 새로운 이미지 사진 발견

등록 2006-08-08 13:30

많은 사람들에게 단정한 옷차림에 레이스가 달리 간호사 모자를 쓴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는 '등불을 든 여인(광명의 천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 한적한 정원에서 가족, 친구들과 편안하게 찍은 새로운 사진이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나이팅게일은 크림전쟁의 영웅으로, 간호체계 개혁자로 유명하지만 1910년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단 7차례만 카메라 앞에 앉을 정도로 사진 찍기를 싫어해 지금까지 남아있는 사진도 단 몇장에 불과하다.

나이팅게일에 대한 전기를 출간할 예정인 마크 보스트리지는 "그녀는 사진 찍기를 극도로 꺼렸다"며 "그것은 부분적으로는 종교적 이유 때문으로 보이며 또다른 이유는 개인을 드러내는 것이 자신이 추구하는 공공보건 운동에 해가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이팅게일이 카메라 앞에 선 8번째 사진으로 기록될 이 사진은 은판사진으로 크림전쟁에서 영국으로 돌아온지 2년 뒤로 그녀가 38세였던 1858년 영국 남부 햄프셔 롬지 인근 엠블리파크에 있는 부모 집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에는 나이팅게일이 레이스가 달린 모자는 쓰지 않은 채 밑으로 늘어지는 어두운 색 드레스를 입고 행복한 모습으로 책이나 무슨 원고를 보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새로운 사진이 발견되자 런던에 있는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박물관 측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알렉스 애트웰 관장은 "이 사진의 표정은 그녀가 평소 지어보였던 표정이 아니기 때문에 매우 경이로운 발견"이라며 "사진에는 자신이 편안함을 느끼는 곳에서 긴장을 풀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진 속의 나이팅게일은 얼굴이 몹시 여위고 손목도 매우 가늘어 당시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나이팅게일은 크림전쟁 중 '크림 열병'으로 불리는 병을 얻어 죽을 때까지 완쾌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롬지 지역의 약사로 크림전쟁 때 나이팅게일에게 약을 보내준 것으로 알려진 윌리엄 슬레이터이며 이 사진도 지난해 말 그이 손자가 숨진 뒤 유언집행인이 19세기 중반 인근 지역 명사들의 사진이 담긴 앨범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나이팅게일 박물관은 이날 나이팅게일이 크림전쟁에서 돌아온지 150주년이 되는 것을 기념해 사진을 일반에 공해할 예정이다.

이주영 기자 scitech@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