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유대인 처녀와 사랑을 키워나가던 무슬림 청년이 이라크에서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유대인 여성은 청년이 되돌아올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 펼쳐지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애절한 사랑의 주인공은 현재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에 수감돼 있는 피터 셔리프(23)와 프랑스 파리 북서쪽 외곽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익명의 여대생.
프랑스의 반테러 담당 경찰이 이슬람 극단주의자 단체의 세포원이라고 지목한 셔리프는 튀니지에서 건너온 이슬람계이고 셔리프와 결혼을 약속한 여성은 부모중 하나가 유대인으로, 현재 대학에 재학중이다.
중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이들이 본격적으로 이성 교제를 시작한 것은 장교를 꿈꾸던 셔리프가 군대에서 낙하 훈련중 허리와 다리를 다쳐 조기 제대한 직후인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타임스 기자와 파리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하는 동안 줄곧 눈물을 감추지 못했던 이 여성은 "내 가족에게도 말하지 않은 상태여서 신분을 밝힐 수는 없다"며 "약혼자는 반미를 말한 적도 없고 맥도널드와 랩, 미국 영화를 좋아했으며 유대인도 배척한 적이 없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셔리프의 어머니인 미리엄씨도 "어렸을 적 셔리프는 아랍어를 하지도 못했고 다른 아이들 처럼 운동과 MP3, 인터넷을 즐겼다"면서 "우리는 반미주의자도 인종차별주의자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상황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이 이스라엘에 대해 얘기할때면 오래도록 경청했다는 셔리프에 대해 이 여성은 "나는 그의 눈을 통해 비로소 세상을 보게되는 등 깊은 사랑에 빠졌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배달원으로 일하면서 열심히 저축하고 어머니를 돕던 검은 피부의 셔리프는 점차 심해지는 사회의 편견과 냉대속에 야간 기도가 잦아지더니 급기야 이슬람 사원을 찾아갔고 그곳에서 파리두 베녜투(24)를 만났다. 지난해 프랑스 경찰에 체포된 베녜투를 셔리프는 `교수'라고 부르며 따랐고 스터디 그룹에 가세하더니 2004년 5월 친구들과 코란을 공부한다는 이유로 다마스쿠스에 다녀온다며 집을 나섰다. 7월부터 연락이 두절되던 셔리프는 11월 약혼녀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왔고 전화번호를 추적해보니 이라크였는데 셔리프는 그해 12월 2일 미군과 반군간 교전이 벌어지던 팔루자 지역에서 체포됐다. 법정 기록상 셔리프는 체포 당시 비무장이었고 부카 캠프를 거쳐 지난해 8월 아부그라이브로 옮겨졌으며 올 3월 변호인단은 부당한 체포라며 소송을 제기한 끝에 일단 테러 혐의는 벗었지만 불법으로 국경을 넘은 혐의로 현재 징역 15년형을 받고 곧 이라크 감옥으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셔리프의 약혼녀는 "국제적십자사는 현재 약혼자가 건강한 상태라고 전해왔다"며 "그가 프랑스로 돌아와 나를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자신을 설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하지만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배달원으로 일하면서 열심히 저축하고 어머니를 돕던 검은 피부의 셔리프는 점차 심해지는 사회의 편견과 냉대속에 야간 기도가 잦아지더니 급기야 이슬람 사원을 찾아갔고 그곳에서 파리두 베녜투(24)를 만났다. 지난해 프랑스 경찰에 체포된 베녜투를 셔리프는 `교수'라고 부르며 따랐고 스터디 그룹에 가세하더니 2004년 5월 친구들과 코란을 공부한다는 이유로 다마스쿠스에 다녀온다며 집을 나섰다. 7월부터 연락이 두절되던 셔리프는 11월 약혼녀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왔고 전화번호를 추적해보니 이라크였는데 셔리프는 그해 12월 2일 미군과 반군간 교전이 벌어지던 팔루자 지역에서 체포됐다. 법정 기록상 셔리프는 체포 당시 비무장이었고 부카 캠프를 거쳐 지난해 8월 아부그라이브로 옮겨졌으며 올 3월 변호인단은 부당한 체포라며 소송을 제기한 끝에 일단 테러 혐의는 벗었지만 불법으로 국경을 넘은 혐의로 현재 징역 15년형을 받고 곧 이라크 감옥으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셔리프의 약혼녀는 "국제적십자사는 현재 약혼자가 건강한 상태라고 전해왔다"며 "그가 프랑스로 돌아와 나를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자신을 설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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