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영국 왕세자의 공식 집무실인 클래런스 하우스에 대한 도청 의혹과 관련해 타블로이드판 신문 기자를 포함한 3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런던 경찰청은 클래런스 하우스측이 도청 가능성을 제기함에 따라 수사에 착수, 8일(현지시간) 이른 아침에 3명의 용의자를 자택에서 체포했다. 경찰측은 이들의 나이가 각각 48세와 35세, 50세라는 사실만을 밝혔을 뿐 구체적 인적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집요한 사생활 캐내기로 유명한 타블로이드판 신문 '뉴스 오브 더 월드'는 왕실 취재전담기자인 클라이브 굿맨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또 다른 타블로이드판 신문인 '선데이'의 관계자는 논평을 거부했다.
이번 수사는 클래런스 하우스측이 런던 경찰청의 왕실 경호부서에 불만을 전달함에 따라 이뤄졌으며
반테러 요원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도청의 목표가 된 사람들을 파악하기 위해 통신.전화 회사들의 협조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런던 경찰청은 이번 수사는 "상당한 기간 동안 전화망에 보안상의 침해가 있었다는 주장과 다수의 개인들의 보안에 미칠 영향 등에 주안점을 둔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경찰청은 그러나 왕실 사람들이 도청당한 것으로 보지는 않으며 다만 여타 공인들이 표적이 됐을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찰스 왕세자는 지난 1989년 내연의 관계에 있던 카밀라 현 왕세자비와 나눈 성적인 전화 대화가 도청당해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문제의 대화 내용은 타블로이드판 신문인 '선'에 고스란히 게재된 바 있다.
(런던 AP=연합뉴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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