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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프, 여성 대선주자 루아얄 비키니 사진 논란

등록 2006-08-10 00:27

"사생활 공개를 지지도 높이기에 활용" 의혹 제기
프랑스의 유력 대선 주자인 여성 정치인 세골렌 루아얄이 비키니 수영복 차림을 한 사진이 잡지에 실리자 정치인의 사생활 보도와 이것이 인기도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9일 더 타임스에 따르면 다음달에 53세가 되는 루아얄이 칸 주변 지중해변에서 수영을 즐기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맹렬 보도'로 유명한 신생 잡지 '클로저(Closer)' 최근호에 실렸다.

사진 한 컷에는 루아얄의 파트너인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제1서기의 대머리 모습도 비쳤다.

이 잡지는 "이 날씬한 여성의 나이가 53세이고 4자녀를 뒀다고 누가 생각할 수 있겠느냐"며 경탄했다.

잡지 편집장인 로랑스 피오는 사생활 침해 혐의로 소송을 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정치인들은 점차 이런 종류의 가족 사진을 선거에 유리한 자산으로 활용하면서 소송을 피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더 타임스는 보도했다.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도 지난해 대서양에서 수영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혔을 때 사람들이 그의 몸매에 감탄했었다.

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니콜라 사르코지도 해변에서 찍힌 자신의 사진에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었다. 사르코지는 다만 자신의 아내가 남자 친구와 함께 있는 사진을 보도한 파리 마치에 강력 대응해 결국 파리 마치 편집장이 해고되는 일이 있었는데 이는 성격이 다른 사안으로 볼 수 있다.

어쨌든 이전과 달리 요즘 정치인, 특히 젊은 세대들은 사생활 노출을 적극 활용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이런 맥락에서 이번 루아얄의 사진이 보도되기 까지의 과정에서 루아얄이 '공모'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루아얄의 측근들은 이런 의심을 부인하고 있지만 "가짜 파파라치 사진일 수 있다"는 등의 주장이 나오고 있다.

루아얄은 이미 남성잡지 FHM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세계에서 6번째로 섹시한 여성으로 꼽힐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조사에서 루아얄은 여배우 샤론 스톤과 페넬로페 크루즈 보다 앞섰다.

이렇듯 루아얄이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며 사회당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로 부상했지만 그런 만큼 당내 반대론자도 많다.

특히 경쟁 관계에 있는 당내 인사들의 거부감이 심해 '루아얄 빼고는 다 좋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이번 사진 건도 루아얄의 부상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당내 중진들을 분노케 할 것으로 보인다.

루아얄에 대해 정책으로 승부하지 않고 대중적인 인기에 치중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올 가을 열리는 사회당 대선후보 확정을 위한 예비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주목된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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