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 피가로는 12~13일자 보도에서 서울 서초구 서래 마을의 영아 유기 사건과 관련해 한국인들은 이번 사건을 추잡한 가족 사건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 피가로는 '냉동 아기 사건이 한국을 열중하게 만든다'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사건 경과, 경찰 수사 상황 등을 설명하면서 전대미문의 범죄 발생으로 '조용한 아침의 나라'가 3주 전부터 관련 기사들로 시끄러운 가운데 추잡한 가족 사건과 관련된 것이라는 점을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신문은 DNA 검사 결과 프랑스인 장-루이 쿠르조가 영아들의 아버지로 밝혀진 이래 한국 경찰은 프랑스 법무부에 사법 공조를 공식 요구하기 위한 수사 자료 번역 작업에 분주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영아들이 최소한 8개월 전에 냉동고에 유기됐고 쌍둥이는 아니며 두 아이의 출생에는 최소 9개월의 시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쿠르조의 아내가 지난 2003년 12월 자궁 적출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수술 이전에 영아들이 죽었다는 추정이 나온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이 곳에서 임신한 모습이 아무에게도 목격되지 않는다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는 서래 마을에 사는 한 프랑스인의 말을 소개했다.
한편 쿠르조 부부는 프랑스 경찰 출두 조사에서 한국으로 가겠다는 의향을 나타냈으나 변호사가 만류하고 있어 쿠르조 부부가 한국으로 자진 입국해 조사받을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앞서 마르크 모랭 변호사는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한국행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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