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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폰카·디카 저널리즘’…일반인도 파파라치 시대

등록 2006-08-14 14:23

올해 월드컵 결승전에서의 '박치기'로 인해 생애 마지막 경기를 불명예스럽게 마쳐야 했던 프랑스 축구선수 지네딘 지단이 독일 베를린의 숙소 발코니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옆 건물에서 일하던 한 시민에 의해 '폰카'로 촬영됐다.

이 사진은 며칠 뒤 독일에서 판매 부수 1위를 달리는 일간지 빌트에 실렸고 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14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월드컵 기간에 '독자-기자'란을 만들어 독자들이 찍은 '캔디드 포토' 1천여장을 실어 인기를 끌었던 빌트지의 사례를 들며 이제는 독자들이 새로운 파파라치가 됐다고 보도했다.

IHT에 따르면 월드컵때의 '영광'에 고무된 빌트측은 유럽 지역 이동통신회사들과 휴대전화를 바탕으로 한 '독자와의 상호작용'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빌트의 니콜라우스 페스트 편집위원은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존재를 "두려움으로 볼지, 아니면 희망으로 볼지는 당신의 관점에 달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요슈카 피셔 전 독일 외무장관과 축구선수 루카스 포돌스키, 다비드 오돈코르를 대신해 빌트측과 사진 게재 문제로 협의를 벌였던 변호사 크리스티안 슈워츠는 "일반인이 서로를 감시한다는 점은 조지 오웰의 소설을 떠올리게 한다"며 "심지어 이들은 사진을 보낸 댓가로 돈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유명인들의 사생활에 대한 제약이 인권 침해라고 일컬어질만한 수준에까지 이르렀다"고 주장하고 있는 슈워츠 변호사가 빌트의 독자 사진 활용 강화 방안을 "일간 불법행위"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페스트 편집위원은 "언론의 자유"라고 맞서고 있다.

한편 빌트는 전혀 다른 곳에서 걸림돌을 만나고 있다.


독자들이 많은 양의 사진을 보내고 있지만 보도 사진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은 극히 드물다는 점이 그것이다.

빌트의 크리스토퍼 시몬 편집위원은 포뮬러원(F1) 자동차경주의 카레이서 랄프 슈마허가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 1장을 가리키며 "(사진은) 참 좋습니다. 하지만 어디에 뉴스가 있는거죠"라고 물었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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