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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국 부총리 “부시는 개똥이야” 발언 화제

등록 2006-08-17 15:42수정 2006-08-17 16:17

8월17일자 영국 일간신문 인디펜던트 1면에 실린, ‘부시는 개똥(crap)‘ 기사.
8월17일자 영국 일간신문 인디펜던트 1면에 실린, ‘부시는 개똥(crap)‘ 기사.
영, 일간 인디펜던트 보도
한국에서 ‘개똥녀’가 화제였다면, 영국에서 ‘개똥’으로 불리는 나라가 있다. 바로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중인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의 행정부다.

“부시 정부는 개똥(crap)이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의 끈끈한 우군인 영국의 부총리 존 프레스콧이 조지 부시 미 대통령 행정부에 대해 거친 막말을 퍼부어 영국 정계가 떠들썩하다.

영국의 일간신문 <인디펜던트>는 17일자 1면에 사진과 함께 기사를 실어, 존 프레스콧 영국 부총리가 15일 런던 집무실에서 무슬림계 의원들과 무슬림 유권자가 많은 지역구의 노동당 의원들을 면담한 자리에서 “부시 행정부가 (이-팔 분쟁을 해결할) 로드맵을 약속했기 때문에 이라크전을 지지했으나 부시 행정부는 (로드맵 이행에 있어서) 개똥이었다”고 밝혔다고 이 자리에 참석한 동료의원 해리 코언의 말을 따 보도했다.

프레스콧 부총리의 이런 언급에 참석자들이 모두 웃자, 그는 한 관리에게 자신의 말을 기록하지 마라고 지시했다. 이 보도가 나간 뒤, 부총리실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사적인 자리였다”는 점만 강조했다.

이 신문은 당시 모임에 참석한 일부 의원들은 부총리가 이같은 발언을 했는지에 대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으나 최근 지역구에서 액체폭탄 테러 음모와 관련해 대대적 수색이 이뤄진 바 있는 해리 코언 의원만은 분명히 부총리가 '개똥'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토의정서 협상을 통해 앨 고어 전 미 부통령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 프레스콧 부총리는 그동안에도 부시 정부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발언으로 일각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프레스콧 부총리, 전에도 정치적 사안에 ‘개똥’ 표현 종종 사용해

인디펜던트는 그러나 프레스콧 부총리가 전에도 몇몇 정치적 사안에 대해 ‘개똥’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전했다.

일례로 그는 이달초 미국의 재벌 필립 안슈비츠가 '밀레니엄 돔'의 슈퍼카지노사업에 입찰한 것과 관련한 추문으로 자신이 사임할 수도 있다는 주장에 대해 "개똥"이라며 격렬히 부인한 바 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프레스콧 부총리는 지난해 7월 런던 밀레니엄돔을 소유한 안슈비츠의 목장에 이틀 동안 머물며 카지노 사업에 목을 걸고 있는 안슈비츠로부터 로비성 환대를 받았다고 의회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밀레니엄돔은 지난해 통과된 도박법에 따라 설치되는 영국 최초의 슈퍼 카지노 후보지 중 하나다. 올 연말 결정될 슈퍼 카지노의 허가권을 따내기 위해 현재 안슈비츠의 회사인 AEG를 비롯해 여러 업체가 경합하고 있다.

가디언, “프레스콧의 견해는 노동당의 일반적 견해”

인디펜던트는 프레스콧 부총리의 비하 발언이 외교적 논란을 초래할 소지가 있지만 레바논 사태를 둘러싸고 시종 미국을 편드는 토니 블레어 총리의 태도에 분노하고 있는 노동당 의원들에게는 기분 좋은 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논평했다.

영 일간 <가디언>은 “프레스콧 부총리의 (부시 정부에 대한) 견해는 집권 노동당에서는 일종의 표준이며, 내각에서도 많은 장관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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