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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웬사, 그라스 친위대전력 고백 “책 광고 의도” 비난

등록 2006-08-19 19:19

단치히시 명예시민 자격 반납 거듭 촉구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은 나치 친위대(SS) 전력을 고백한 독일 작가 귄터 그라스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독일 일간지 디 벨트가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바웬사 전 대통령이 "그라스의 `뒤늦은 고백'은 순전히 자신의 새 책을 광고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비난하고 그라스에 대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보일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앞서 바웬사 전 대통령은 그라스에 대해 폴란드 단치히시 명예 시민 자격을 반납할 것을 요구했다. 바웬사는 "그(그라스)가 나치 친위대원이었던 사실이 알려졌더라면 결코 명예 시민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명예 시민 자격을 취소시키는 문제를 검토해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최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라스는 이 같은 요구를 거부했다.

이에 대해 역시 단치히 명예시민인 바웬사는 그라스가 단치히시 명예시민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자신이 "그라스와 같은 부류의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 명예시민 자격을 반납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인 그라스는 독일 전후세대 문학을 이끌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라스는 작가로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쟁점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단호하고 분명한 태도로 개입하면서 여론형성에 이바지해왔다.


그라스는 독일인들에게 역사를 직시하라고 촉구함으로써 지난 반세기 동안 도덕의 나침반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라스의 자서전 `양파 껍질 벗기기'가 출간되기 직전에 나온 그의 나치 친위대 복무 사실 고백은 독일 뿐 아니라 전 세계 독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줬지만 책 판매에는 놀랄만한 효과를 발휘했다.

그라스의 친위대 복무 고백으로 예정보다 앞당겨 지난 16일 출간된 그의 자서전은 독일 서점가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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