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봄’ 38돌 맞아 동향보고서 공개…재평가 이뤄질 듯
옛소련에 의해 좌초된 1968년 ‘프라하의 봄’ 주요 인물 가운데 하나인 알렉산드르 둡체크 전 체코 공산당 제1서기 축출 이후 작성된 동향 보고서가 공개돼 둡체크에 대한 새로운 조명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프라하의 봄 38주년을 맞아 체코당국이 공개한 보고서엔 둡체크가 국내 정치에서 물러난 뒤 터키 대사로 재직했던 1970년 6개월간 그의 동향정보 수집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의 측근은 둡체크가 자신이 소련과 마찰 때문에 1969년 연방의회 의장에서 해임돼 터키 대사로 좌천된 것을 알지만 개혁가적인 성향에 집착하고 있다고 체코 정부에 경고했다. 이에 대해 체코 상원의원이자 반공산주의 운동가였던 페트르 피트하르트는 21일 인터뷰에서 “둡체크가 공산주의를 개혁하려 한 것은 맞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그는 소련이 점령을 준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당시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을 말릴 만한 용기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체코에서는 수십년간 둡체크가 ‘체코 민주화 영웅’이라는 평가와 ‘결단력 없는 소련 앞잡이’라는 시각이 엇갈리며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프라하/dpa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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