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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폭력성 인터넷 포르노 금지법’ 만든 모성의 승리

등록 2006-08-31 17:06

영 내무부, 극단적 포르노 소지만 해도 처벌 법규
폭력성 인터넷 포르노에 사로잡힌 남자의 손에 딸을 잃은 어머니가 인터넷 포르노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뒀다.

영국 버크셔에 사는 여성 리즈 롱허서트(74)는 딸이 살해된 후 30개월 동안 폭력성 인터넷 포르노를 법으로 금지하자는 맹렬한 운동을 펼친 끝에 마침내 정부로부터 답변을 얻어냈다고 BBC 인터넷판이 31일 보도했다.

내무부는 30일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포르노를 소지한 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최대 3년형으로 처벌받게 될 것이라며 강간과 성적인 고문행위 같은 폭력적 영상을 소지하거나 보는 것을 범죄로 규정하는 법을 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영국에서 폭력적인 포르노 영상을 제작 혹은 간행하는 것은 이미 범죄로 규정돼 있다. 새 법이 도입되면 생명을 위협하고, 불구로 만드는 심각한 상해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거나 있어 보이는 영상을 소지하는 행위도 법으로 금지된다.

학교 교사였던 리즈 롱허스트의 딸 제인은 2003년 4월 팬티스타킹에 목졸린 채 웨스트서식스주 풀보러 인근 한 창고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범인인 음악가 그레이엄 쿠츠는 교수형과 시체애호증을 묘사하는 인터넷 포르노 사이트를 본 지 수 시간 후 제인을 살해한 것으로 법정에서 밝혀졌다. 살인 후 창고에 제인의 사체를 보관한 쿠츠는 시신이 발견되기까지 35일 동안 10번이나 그 장소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츠는 살인 혐의로 기소됐으나 상소해 재심을 기다리고 있다.

딸을 잃은 후 폭력성 인터넷 포르노를 추방하기 위한 캠페인에 나선 리즈는 의원들의 지지를 받았고, 캠페인 청원서에 5만명의 지지 성원을 받았다.

리즈는 "딸의 죽음이 완전히 헛되지 않았다"며 "30개월에 걸친 집요한 캠페인 끝에 그렇게 더러운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극단적인 성폭력을 미화할 수 있는 끔찍한 인터넷 사이트에 대해 정부의 대책을 이끌어 냈다는 데 대해 딸과 나는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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